2012.07.13 01:34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외전 1: 또 오사카....

- 그 시작


"에? 출장?"


2012년 4월 중순,

갑자기 대학원생 신분에 급출장이 생겨버렸다.

장소는 오사카.

심지어 다음 주말.. -_-


작년 7월 벼락치기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또 벼락치기이다.

1~2월 Winter Institute 프로그램으로 일본에 있을 때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오사카 출장이 있었는데,

이미 내게 오사카는 갑자기 가는 곳이 되어 버린 듯 하다.


금~일 3일간의 출장이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Barrier Free 전시회 참관을 위해서였는데,

학교에서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과는 공식적으로는 토,일의 일정만 계획되어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되어 버린 거, 금요일을 질러 버리자.


지금 가면, 벚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 정말 벚꽃을 볼 수 있을까?


사실 이미 여의도에서 벚꽃이 필락말락 하던 때였다.

이미 전해 들은 바로는 이 전주에 도쿄 우메다 공원에 벚꽃이 만개했다고 하고..

그보다 남쪽인 오사카는 자신 없었다.


지금까지 일본에 5번을 다녀 왔고, 그 중 한번은 한달반 동안의 체류였지만,

일본에서 아니 꽃을 본 적이 전혀 없었다. 

아니, 봄을 겪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이번은 바로 꽃이 피는 계절 봄!!!!


'어, 이번 주말에 오사카에 벚꽃이 절정이었어요.'


라는 글은 내게 하등의 도움이 되지 못 했다.

오직,

내가 오사카에 가서,

그것도 오사카반바쿠코엔(오사카만박공원; 大坂萬博公園)에서 

벚꽂을 볼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래. 이번 출장+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목적을 둔 곳은 바로 오사카반바쿠코엔이였다.

지난 여행 때 짧은 일정 때문에 가보지 못 했던 곳이 이곳이였다.

1970년 일본 오사카에서 만국박람회(EXPO)가 열렸는데,

이 공원이 바로 그때의 그 엑스포장이다.

만화 21세기 소년에도 나왔던 그곳!

이번에 그곳을 가야한다. 그리고 거기서 벚꽃을 봐야 한다!!




- 준비


이제는 오사카 웬만한 곳은 지도 없어도 찾아 갈 수 있다 -_-

교통편도 다 안다.

2박 3일 동안의 짧은 일정을 생각해 보니 싸이즈가 바로 나온다. ㅋㅋㅋ

hyperpia.com에 접속해서 내가 움직일 경로를 따져 보니 (일본 거주 1달 반의 노하우 ㅋㅋㅋ)

간사이 쓰루토 패스 이틀권이랑 오사카 교통 패스 1일권이 있으면 (http://gp.pe.kr/68 참조)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다시 공항에서 출국할 때까지의 모든 교통이 해결 된다. 으흐흐흐


* 오사카 1일승차권 패스 

요코소 오사카 패스 혹은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에 포함되어 있는 패스카드로

오사카 시내구간에서 시영지하철, 뉴트램, 시영시내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오사카 시내구간을 벗어 나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는 것.

간사이 쓰루토 패스는 시내외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자유롭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가면 1일권을 600엔에 구입할 수 있으며, 추가로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포함되어 있어 훨씬 유리하다.

오사카 현지에서는 지하철역 자동발매기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엔조이에코카드(エンジョイエコカ-ド)를 구입할 수 있는데, 주중 800엔, 주말 및 휴일 600엔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물론 쿠폰 따위는 없다.




좌측이 오사카 1일승차권 티켓, 우측은 오사카 시영지하철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엔조이에코카드




- 출발부터 험난하다..


내가 탈 비행기는 김포에서 오전 9시15분에 떠나는 대한항공 편..

근데 출발부터 불안한 것이..

티켓팅을 하는데 보딩타임이 9시 45분이다.. -_-

9시도 안 된 시각인데 벌써 지연을 예고하다니.. -_- 불안하다..


9시 50분.

아직도 게이트 문을 안 연다... -_-

날 말려 죽일 셈이냐.

점심은 난바에서 먹을 계획이였단 말이다!!!!!!!


10시 10분.

또 지연....


10시 40분.

어라. 머핀이랑 음료수를 주네.

배고픈데 이거나 먹자...


10시 55분.

젭라... 좀 나를 보내..줘어어어어어... -_-


11시 25분.

드디어 방송이 나왔다!

비행기 탄다!!!!!


해서..

10시 55분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던 나는,

11시 30분에 비행기를 타서,

11시 40분에 비행기가 이륙하는 진기한 경험을 하고 말았다.

OTL




이제 떠납니다. ㅠ_ㅠ



항공사에서 늦었다고 보상해 준 거라고는 달랑...






요거 하나..

심지어 이것도 대한항공 대리점에서 비행기를 예약하거나, 

수화물 오버차지될 때만 사용가능하고,

유효기간은 무려 1년... -_-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내가 인터넷으로 좌석을 지정할 때, 2층의 좌석이 오픈되어 있는 것이다.

오잉. 이건 뭐지. 하면서 클릭.


그것은 바로.




네 그렇습니다.

비지니스 +_+

대한항공 일본 구간에서는 가끔 이코노미 요금으로 비지니스 좌석이 풀릴 때가 있다고 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기내식을 비지니스로 주는 건 아니다. -_-

그냥 똑같이 빵 한 조각 (배고파!!!!!)




- 멘. 붕.


여차저차해서 예상시각보다 무려 2시간이 넘어서,

1시가 넘은 시각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

난카이선(南海線) 열차를 타고 난바로 향했다.

지난 번에는 라피토 특급 열차를 탔지만, 이번에는 경비 절약을 위해 그냥 보통 전철의 급행을 타고 갔다.


이번에 사용한 티켓은 간사이 쓰루토 패스.

난카이선을 포함하고, 더불어 오사카반바쿠코엔이 있는 오사카 북쪽 지방까지 커버 가능하다.



난바 도착!!!




이렇게 갑자기 오사카에 와서 난바에 도착했음을 인증하고,

포스퀘어, 트위터, 페북에 사진을 올리고 나서 이제 슬슬 움직여 볼까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어????!!!!!

방금 개시해서, 간사이공항~난바 구간에서 "딱 한번" 쓴 이틀짜리 간사이 패스 티켓이...

없.다.


....

....

......

......

........


'에이, 설마. 다른 주머니에 있겠...'

없.다.


제 자리에 서서 모든 주머니와 모든 가방의 칸을 다 뒤져 보았다.

없.다.


한 순간에 3800엔이 없어진 것이다. (대략 5만5천원...)

아마 저 인증샷을 찍는다고 아이폰을 꺼냈을 때 같이 떨어진 것임에 틀림없다.


곰곰히 생각해 봤다.


개찰구에서 나와서,

오른쪽에 있던 HORAI 만두 가게에서 만두를 살까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CHOCOCRO 가게 앞에서 잠시 섰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저 사진을 찍고,

코인라카 방향으로 걸어 가다가 티켓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티켓이 없음을 알게 된 위치 -> 사진 찍은 위치 -> 에스컬레이터 -> CHOCOCRO -> HORAI -> 개찰구 -> HORAI -> CHOCOCRO -> 에스컬레이터 -> 사진 찍은 위치 -> 티켓이 없음을 알게 된 위치 -> 사진 찍은 위치 -> 에스컬...


진짜 이 동선대로 땅만 보면서 다섯번을 왕복했다.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것이 바로 멘붕이구나....



바닥에 떨어진 티켓을 누군가가 주워 갔거나,

청소하는 아줌마가 쓸어갔음이 틀림이 없다.. (내가 사진 찍을 무렵, 청소하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곧 없어졌다는...)


はぁぁぁぁぁぁぁぁ.........

한숨만 나왔다.


어쩌지... 어쩌지.. 

난바역에서 30분을 방황했다.. ㅠㅠ



"이렇게 걱정한다고 나올 티켓이면 벌써 나왔겠지."

일단, CHOCOCRO에 들어가서 뭘 좀 먹자 (응?)

해서 먹은 놈이...





요것!

아. 원래 딸기 완전 좋아하는데...

저 파이를 보자마자 모든 이성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에는 5만5천원이 없어졌다는 사실도 기억나지 않았다.

오직 딸기와 딸기크림과 파이의 부드러움만이 남았을 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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