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9 21:01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 2012 서울사진축제.




서울의 옛 모습 사진을 담는 서울사진축제.

서울시립미술관 바로 윗 전시장에서는 팀 버튼 전으로 시끌거렸지만,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팀 버튼 전보다는, 나는 당장 내일 막을 내리는 이 전시회가 급했다.






이번 전시회는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사라진 서울의 옛 흔적을 찾는 전시로,

재개발 이전의 신림동, 봉천동, 은평구 지역 등의 모습, 청계천의 옛 모습,

황학동, 북촌의 옛 정취와 함께

또 개발 되기 이전의 한강 이남 지역에 대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를 보러 갔을 뿐,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들의 사진은 거의 없다.

대신 전시 중간중간 남겨져 있는, 담고 싶은 글귀들을 주고 남겨 두었다.





청계 고가도로가 생기고 여러 가게들이 생기면서 없어진 청계천의 판자집들.

그리고 새로 청계천이 정비되면서 사라진 청계 고가도로의 마지막 모습.

이제는 찾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으로, 청계 고가도로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해방촌, 해방시장.

그 골목골목을 누비며 서민들의 삶을 담아낸 하나하나의 앵글들.

이 사진들 속에 그네의 삶이 들어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관악산에 서울대학교가 들어오기 전,

사당동에서 봉천동, 신림동으로 이어지던 낙골의 옛 모습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그 지명도, 과거도 알지 못한다











여의도, 뚝섬, 난지도, 잠실.

과거에는 배를 타고 들어갔던 곳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소박하게 살고 있던 서민들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강남의 중심이 된 테헤란로.

도시화로 이렇게 변하기 이전의 강남의 옛 모습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옛날에는 이랬었지.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되어 버린 지금의 강남.

소로 밭 갈고, 강변 모래사장에서 놀던 압구정, 양계장이 있던 양재, 차력쇼를 하던 반포...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관악구, 금천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의 옛 모습을 두루 다루면서,

이들 지역의 옛 지명이 함께 소개되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지금 매우 낯선, 순 우리말의 지명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는 이 지명을 모두 잊게 된 걸까.

서리풀이라는 이름은 대체 어디로 가고, 우리에게는 서초라는 이름만 남은 걸까.





지금의 서울을 낳은 과거의 서울.

그 모습을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었던,

지금은 잊혀진, 그리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들. 그 흔적들에 대한 공간이었다.






"우리가 기억을 소홀히 한다 해도 그 기억은 결코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알라이다 아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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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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