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2 15:27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25주년 공연 관람기

 

지금까지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로는 한 5번은 봤고, 음반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안타까운 사실은 이걸 무대에서 상연되는 걸 본 적이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이다. ㅠㅠ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할 때도, 볼 줄 알았는데 못 봤고 ㅠ

LG아트센터에서 할 때도, 볼 줄 알았는데 못 봤다 ㅠ

 

드디어 이번에 25주년 버전으로 공연되는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옴.. =ㅁ=//

 

 

이미지 출처: <오페라의 유령> 공식 홈페이지

 

 

남들은 뭐 공연 보러 가면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의상, 장식, 상품 사진들만 실컷 찍어 가지고 오던데..

나는 그런 거 하나도 없음..

사진 찍은 거라고는 인터미션 때 찍은 요거 하나...?

 

 

원본: http://instagram.com/p/UV_N6koKOo/

 

 

뮤지컬을 보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들은 점이 몇가지 있었다..

- 공연 초반에 연출에서 다소 산만함이 느껴졌다는 뮤지컬 관람 무지 많이 하는 분의 의견.

- 브래드 리틀이 조금 힘들어 하는 경우들이 있었다는 얘기.

-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에 대한 썩 좋지 않은 평들 (노래가 좀 약하다, 연기가 좀 약하다 등...?)

- 샹들리에가 천천히 떨어져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 그리고 샹들리에가 어떤 노래에 어느 타이밍에 떨어지게 됨을 "미리" 알게 됨.... (한마디로 스포일러 당함..) ;ㅁ;

 

다만 개인적으로는 작년 여름에 이 공연장(블루스퀘어)에서 <위키드>를 보고 나서 공연장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인지라.. =ㅅ=

- 일단 음향이 만족스럽지가 않다는.. 뮤지컬 전용 극장이라고 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잘 울려나오지 않고 답답한 소리가 난다는 건데..

- 무대가 깊이는 깊어 보이는데 좌우가 좁은 점..

- 관객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다는 점..

- 로비가 좁고 대기공간, 휴게공간의 부족..

이런 것들이 이 공연장에 대한 불만이지만, (이런 점에서 디큐브 아트센터는 공연장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음!)

공연을 보는 게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는.. ㅠㅠ

 

 

 

 

 

 

 

여튼 영화로만 접하던 <오페라의 유령>을 뮤지컬로 처음 보고 느낀 게 많다.

 


- 지금까지 영화로 볼 때는 음악과 사건을 분리해서 보다보니 사건을 객관적인 시점에서만 보려 했고 이 때 내가 보는 시점의 팬텀은 단지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팬텀은 재주는 많은 사람이지만, 납치범, 스토커, 살인자 등의 이미지로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쁜남자...?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그의 성장배경과 감정은 배제하려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팬텀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노래를 듣고, 팬텀의 진심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느끼게 된 팬텀에 대한 연민.

 

- 사연 많은 팬텀과 크리스틴과는 달리 라울은 매우 평면적인 캐릭터임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

 

- 무대장치에 또 한번 놀람. 배타는 장면이나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연출은 워낙 잘 알려져 있는 것이지만, 무대 뒤의 이야기로 전환, 전경/후경을 동시에 다루는 장면, 지하 던전에 내려가는 장면, 옥상에서 노래하는 팬텀, 어디선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팬텀 등의 연출은 정말 놀라웠다.

 

- 특히 하나의 무대 상에서 오페라의 공연과 극의 사건을 모두 다루고 있는데, 이를 능수능란하게 전환하는 무대장치 및 극적장치가 환상적이었음.

 

- 다만 첫 살인이 일어났을 때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연출이었음 (스토리를 다 알고 봐서 그런가...)

 

- 작곡가와 연출가가 오페라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음. 앤드류 로이스 웨버 만쉐이!!

 

- '돈 주앙의 승리' 뮤지컬 장면은 오페라 가사가 실제 사건을 반영하는 중요한 노래들인데, 바즈 루어만의 영화 물랑루즈가 이 무대를 차용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물랑루즈가 잘 나오면 꽤 괜찮을 작품일텐데라는 생각.

 

- 이 장면은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상당히 에로티즘이 느껴지던 장면이였음.

 

- 가장 좋았던 넘버를 꼽으라면... 고르기 힘듬..... 그래도 고르라고 하면..... 음... 아 몰라. 다 좋아.. +_+

 

 

 

 

그 외에 자잘한 느낌들..

 

- 앞에서 3번째 줄에서 봤는데, 오. 장난 아님.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보면서 감상하니 몰입도가 엄청나다. 발레 장면들을 가까이 보는 것도 좋았고. 다만 가사들을 다 못 알아들어서 중간중간 자막을 봐야 하는데, 자막보는 게 정말 고역이였음. 이게 몰입도를 저하시켜서 몰입도는 이전과 동일? ㅋㅋ

 

- 크리스틴 역의 배우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기대치를 낮추고 가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높았음. 노래 잘 하더만. 성악 전공한 사람이라 호흡도 길고 고음처리도 좋고.

 

- 브래드 리틀의 노래는 정말 좋더군. 뭐 버릴 데 없는 팬텀.

 

- 마담 쥐리, 두 오페라 배우들, 극장주들의 노래들도 좋았음. 각 캐릭터 성격에 맞는 목소리의 소유자들인 듯. 다만 멕 역의 배우는 성량이 좀 부족하고 앙상블이 좀 안 되는 것 같던데..

 

- 샹들리에 추락 등의 연출에 대한 기존 관람자들의 불만은 문제가 없었음. 앞쪽에서 봤기 때문에 샹들리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장면을 못 봄 ㅋㅋㅋ

 

- 공연장 불만은 여전히... -_- 특히 음향 어쩔.... -_- 귀가 극장 음향에 적응되는 시간이 약 10~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이 초반의 10~15분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정말 짜증나게 만드는 극장이다. <레 미제라블>도 여기서 봐야 하는데.. ㅠㅠ

 

 

 


한줄 요약.

공연장을 제외한 모든 것에 눈과 귀와 뇌와 심장이 모두 만족한 공연.

 

 

 

 

 

* 블로그 카테고리에 뮤지컬 카테고리를 만들지 않았으므로 그냥 음악 카테고리에 넣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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