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1 21:05

뮤지컬 "아이다" 감상기

한달만에 작성하는 블로그가 다시 뮤지컬 관람 후기구나  =ㅁ=

 




 

2월 10일 설날. 새해맞이로 가족들과 함께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아이다"를 관람.

이날의 캐스팅은 소냐(아이다), 김준현(라다메스), 안시하(암네리스), 성기윤(조세르)였다.

소냐의 무대는 언젠가부터 한번은 보고 싶었고, 차지연의 캐스팅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으나, 관람 일정에 맞는 캐스팅이 이렇게 되어서 요로코롬 보게 됨.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전에 보지 않았던 새로운 뮤지컬 작품을 관람하는데는 초반에 약간의 적응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첫 장면의 배경으로 바로 이집트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한 박물관이라는 사실도,

첫 넘버 'Every Story is a Love Story'가 그리 크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곡도 아니라는 사실도

공연 초반에 바로 몰입하기는 쉽지 않았던 요소였던 것 같다.

 

 

 

작품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이어지는 라다메스의 노래와 아이다의 독창도 아닌, 네번째 넘버 'Another Pyramid'였던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성기윤의 노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작년에 디큐브에서 관람했던 "시카고"에서 빌리 플린 역으로 나온 성기윤을 처음 봤지만, 호흡이 거친 그의 노래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이 넘버에서 빠져 든 것은 사실 그의 노래도, 음악도 아닌, 스윙들의 군무였다.

중반부터는 Rock의 강렬한 비트를 가진 음악이 나오는데 이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검은 의상의 남성 댄서들의 힘있는 군무는 매우 강령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1부에서 또 다른 인상적인 넘버는 암네리스가 부르는 'My Strongest Suit'.

개인적으로는 이 넘버의 무대가 1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목욕타월 복장의 여성 스윙 3명의 춤으로 시작해서,

목욕장의 무대로 전환된 후 암네리스가 등장하여 부르기 시작하는 이 노래는 어느 순간 배경이 암네리스의 의상실로 전환되며 모든 배우들의 의상도 원색의 화려한 의상으로 바뀌며 화려한 쇼가 계속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무대까지 계속되어 하나의 긴 시퀀스가 종료.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그저 이쁘기만 하고 철모르는 여성캐릭터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캐릭터 암네리스이지만, 또 그게 매력인 이 캐릭터의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는 그런 무대였다.

이 역을 맡은 안시하라는 배우는 정선하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 않은 배우인데, 이 무대를 통해서 '어, 저 배우 누구야?' 묻게 되었다. 목소리도 깨끗하고 노래도 정말 잘하고.. +_+

 

1부에서 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은 아이다와 누비아 백성들이 부르는 'Dance of the Robe'와 'The Gods Love Nubia'

'Dance of the Robe'은 아이다가 누비아 백성들 사이에서 존재를 인정받게 되는 장면인데,

초반에 '아이다'를 반복적으로 부르는 앙상블의 멜로디, 배우들의 댄스, 대형 Robe와 함께 하는 군무, 그리고 소냐의 파워풀한 솔로가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을 한방 때리는 무대였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솔로 부분이 짧아서 소냐라는 배우의 매력을, 그리고 아이다의 매력을 보여주다 말았다는 점이다.

'The Gods Love Nubia'는 댄스보다 노래 중심으로 이뤄진 곡으로 마찬가지로 아이다와 앙상블이 함께 부르는 넘버인데, 가사 하나하나, 멜로디 하나하나가 중요한 장면이라 노래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는 장면이였다.

 

 

1부가 끝났는데,

아이다의 두드러진 솔로곡이 없었다는 게, 소냐가 무대를 완전히 휘어잡는 장면이 적었다는 게 아쉬웠다.

노예선에서 부르는 솔로곡이 있었으나, 눈에 띄는 곡은 아니었고, 후반의 'Dance of the Robe'는 솔로 파트가 적었고, 'The Gods Love Nubia'에서는 아이다의 매력을 다소 느낄 수 있었지만, 솔로곡이 아닌 앙상블 곡이라 그녀만의 무대에 빠지기는 다소 아쉬움이... ㅠㅠ

그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언급이 되지 않았는데, 라다메스 역의 김준현에 많이 실망했다. 다소 알려진 배우라 기대 만빵하고 있었는데, 두 여주인공에 너무 밀린다..... -_-;; 소냐와 안시아가 너무 잘 하는 건지.. 여튼 김준현이 잘 눈에 안 띄는... -_-

 

 

 

이러한 아쉬움은 2부에서 하나는 해소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풀리지가 않는데...

2부의 바로 두 번째 넘버이자 아이다의 솔로곡 'Easy as Life'에서 하나의 아쉬움은 금방 풀리게 되었다.

아이다의 사랑과 고뇌를 담은 소냐의 목소리에서 전율!!

하지만 김준현은 도무지 끝까지 답이 없었음... ㅠㅠ

오히려 2부에서 더 불안해지는 바람에 이 배우가 노래 할 때마다 나까지 불안해지는...;;;;

그래도 쏘냐와 듀엣을 부를 때는 들을 만한데, 혼자 노래하면 계속 불안불안...;;

 

2부에서는 또 암네리스가 새롭게 빛난다.

이전까지는 그냥 아무 생각 없는 그저 이쁘기만 한 여주인공 캐릭터였는데, 2부에서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깨닫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여성이 됨. (이렇게 되는 데에는 아이다의 영향이 크기는 했지만...)

이렇게 똑똑한 두 여주인공 사이에서 점점 '눈먼 바보'가 되는 라다메스는 점점 안습의 캐릭터로.... -_-;;

 

 

 

총평

1. 전반적으로 곡 자체의 음악적 임팩트가 약함. 뮤지컬 하나 보면 한두곡 정도는 뇌리에 확 박히는 게 있는데, 이 작품은 별로 그런 걸 못 느꼈음... 그러나 공연에서 들었던 노래들보다 사운드트랙을 통해 듣고 있는 노래들이 훨씬 좋다는 느낌. 단지 언어의 차이가 아니라 그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2. 대신 댄스 장면들이 크게 인상에 남음. 앞서 적은 'Another Pyramid'의 군무와 'My Strongest Suit'의 장면, 누비안 백성들의 춤 등을 포함, 이집트 군인들의 활과 함께 한 춤, 'Like Father Like Son'의 또 다른 남성 군무, 빨래하러 가는 여인들의 춤 등의 장면들은 하나하나 인상 깊었음.

3. 복잡한 무대장치들은 다소 적은 편이지만, 대신 빛과 색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무대 구성이 기억에 남음. 노래와 무대의 특성에 맞게 무대의 톤을 바꾸고, 환경에 맞는 적절한 조명을 연극적 장치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들.

4. 이날 공연은 여성 주역들에 비해 남성 주역들이 조금 밀리는 지라 아쉬움이 많았음. 하지만 소냐, 안시하는 최고였음!





아이다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출연
소냐, 차지연, 김준현, 최수형, 정선아
기간
2012.11.27(화) ~ 2013.04.28(일)
가격
VIP석 120,000원, R석 10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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