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6 15:29

꽃보다할배들의 총각파티. 라스트 베가스.


0.

YES24에서 블라인드 시사회에 당첨이 되었다.

블라인드 시사회? 

영화 제목도 감독도, 배우들도, 심지어 한국영화인지 외국영화인지, 언제 개봉될 영화인지 안알랴줌.

정말 아무 것도 안 가르쳐 주더라.


시사회는 많이 가 봤지만 블라인드 시사회는 처음 가 본다.

인터넷에서 블라인드 시사회에 대한 정보를 좀 찾아보면서 무슨 영화일까 대충이라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검색해 봤더니,

- 한국영화의 경우도, 외국영화의 경우도 있고

- 완성본으로 시사회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직 편집이 진행 중인데 시사회를 할 때도 있고 (주로 한국영화)

- 곧 개봉할 영화도 있고 (특히 완성본 시사회 경우), 아직 개봉이 한참 먼 경우도 있고 (편집미완성본 시사회 경우)

- 완성본의 경우는 주로 마케팅 목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고 하고

- 편집미완성본의 경우 관객의 반응에 따라서 재편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 시사회 후 엠바고가 걸리는 것도 있고(심지어는 영화 제목도 발설하면 안되는 경우도), 아닌 것도 있고

흠...

한 마디로 복불복이란 얘기군...


티켓을 받으면 무슨 영화인지 알겠지.




아니구나........

설마 영화제목이 '블라인드'는 아니겠지.






1.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는 영화가 시작되었다.


'마이클 더글라스'

오...

'로버트 드 니로'

오.....

'모건 프리먼'

어.........?

'케빈 클라인'

뭐............................?


이 영화 뭐지????


(정말 극장 내의 분위기가 이랬다.)



드디어 제목

'라스트 베가스'


흠. 모르는 영화다...

장르도 감이 안 온다.


오프닝으로는 남자 아이 4명과 여자 아이 1명이 등장한다.

아마도 이들이 주인공들의 아역인 듯.

처음부터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4명의 우정돋는 사연.

(오, 갱스터무비 내지는 느와르물인가. 기대기대)


그리고 나서 화면에 나오는 자막.

"그리고 58년 후,"

뭐???????!!!!?@#!@#


대폭소했다.


(이 영화 코메디구나.....)







2.

소위 남자들끼리 말하는 ㅂㅇ친구가 4명이 있는데, 이들이 노인이 되서 겪는 일화이고..

(그 오프닝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는 이후 등장도 안 한다. 돌아가셨단다...;;)


내용인즉슨, 

그 네 명의 친구가 이제는 늙어서 뿔뿔히 흩어져 각자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데,

평생 싱글로 살고 있던 돈많은 빌리(마이클 더글라스 분)가 31살의 아가씨와 결혼하게 되면서 세 친구들이 빌리의 총각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라스 베가스로 모인다는 것.


내용 요약 끝이다.


뭐 중간중간 각 캐릭터의 사연과 갈등 요소들이 나오는데, 이런 얘기를 각설하면 내용 요약 끝이다.

정말 끝이다.




뭐 이렇게 얘기만 하고 끝내면 아쉬우니깐 조금 더 얘기해 보면,


<<스포일러 포함>>

더보기



영화는 주로 총각파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의 사건을 다루면서 (물론)

패디와 빌리 간의 갈등을 그 다음으로 다루고 있다. 이 사건에는 (노년의) 여가수가 등장하여 패디와 빌리 간의 갈등의 배경에 대한 진실들을 풀어 놓는 자리가 만들어진다.

또한 아치와 샘의 개인적인 사연에 대한 에피소드가 중간중간 이어지며, 네 주인공의 훈훈한 결말을 만들어 내고 있다.





3.

아까 코메디 영화라고 했는데, 깨알같은 장면이 많다.

앞서 얘기한 오프닝, 아치(모건 프리먼 분)의 거짓말과 탈주씬-_-, 샘(케빈 클라인 분)의 아내의 선물*-_-* 등을 비롯하여..

아치의 능숙한 환자 연기, 카지노에서의 해프닝, 50 cents와 LMFAO Stefan Gordy의 깨알같은 까메오 등등 상당히 잘 만든 코메디이다. 


사기급의 명배우들을 모아다가 만든 영화이니, 이들의 코메디 연기도 매우 볼만하다는 것.

뭉클한 감동(?)이 있는 코메디 영화로 무난하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4.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대체 왜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그리고 이렇게 좋은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딱 거기까지밖에 못 만들었냐는 점이다.


플롯과 연출은 무난했지만 너무 평범했고, 

명배우들의 연기들은 그냥 좋은게 좋은 '허허허' 연기로만 끝날 수 밖에 없었다.

존 터틀다웁이라는 코메디 영화 전문 감독이 연출했다고 하는데, 그의 필모그래피를 찾아 보니 <쿨 러닝> <당신이 잠든 사이에> <페노메논> <키드> <내셔널 트레져> <내셔널 크레져: 비밀의 책> <마법사의 제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후로는 그냥 평범한 연출을 보여줬던 감독 아닌가;;;


좋은 재료들을 다 가져 왔는데,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




5.

영화 종반으로 가면 네 주인공들이 정말 멋지게 차려 입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지면서 뿌듯한(?) 장면인 듯. 

(이 장면에서 드니로 형님에게는 아직 마피아의 포스가 보인다.. ㄷㄷ)


근데 다른 양반들은 이미 많이 늙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_- 마이클 더글라스가 이렇게 많이 늙었던가 ㅠㅠ

이 영화를 보니 완전 할아버지가 되었구나.. 하긴 원초적 본능이랑 폭로가 20년전 영화임.. ㅠㅠ






라스트 베가스

Last Vegas 
9.8
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마이클 더글러스, 케빈 클라인, 메리 스틴버겐
정보
코미디 | 미국 | 105 분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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