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8 02:10

[월드컵] 아르헨 전. 한강공원 반포지구 응원전 스케치

2002년, 2006년 그 응원의 열기가 있을 때에도 나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방 한 구석에서, 혹은 술집에서, 기껏해야 대학로 까페에서 보곤 했는데요.
2010년 만 29세(!!)의 나이로 드디어 야외 응원 진출했습니다!!


떠나기

원래는 코엑스 영동대로 쪽으로 가려고 하다가 한강 쪽이 좀 더 쾌적할 것 같아
잠원지구
반포지구 플로팅 아일랜드로 바꿨습니다.
양쪽 다 가수들 공연이 있다고 했는데, 반포에서는 조피디, 포미닛, 브아걸, 아이유, 싸이, 김장훈이 오고
코엑스에는 소녀시대, 엠블랙, f(x)가 온다고 하더군요.
4명의 남정네는 소시!! 때문에 잠시 코엑스로 방향을 다시 바꾸려고 하다가 다시 반포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실제로 조피디, 아이유는 안 왔음 ㅠㅠ)

오후 3시 학교 연구실을 떠나 낙성대의 GS 슈퍼와 써브웨이에서 먹을 것을 챙겨서 고속터미널로 갔습니다.
응원 장소를 가기 위해서는 지도와 같이 지하철역에서 약 15분 정도 글어야 합니다.
지하철역 안에 도우미들도 있고, 가는 길 표시를 너무 잘 해 놓아서 어려움없이 찾아 가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니 무가지 신문들.. 온갖 장사꾼들이 물건들을 팔고 있네요.
노컷뉴스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2:1을 밀고 있던데요. 배너에 2:1을 적어 놓고 2:1로 이길꺼라고 장담을 하던데..
(사운을 걸고 배팅을 걸었나.. -_-)
오늘은 습기가 너무 많아서 무지 더웠어요. 한강으로 갈 수록 습기가 ㄷㄷㄷ

반포지구 도착.

오후 4시 15분 경. 반포지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 곳 응원은 SKT가 주관하는 거라 이것저것 주더군요. (일찍 와서 그런 듯.)
응원용 배너 겸 부채 (아래 사진에서 빨간 종이), 그리고 티셔츠, 머플러를 줬습니다.
부채는 접어서 손으로 딱딱 치니 소리가 나름 커서 칠만 했음 ^^
머플러는 양쪽 끝에 T로고와 SKT 이름이 써 있어서 가리고 찍었네요 ㅋㅋ
그리고 입구 쪽에서 페이스페인팅도 해 주는 것 같더군요.



응원 장소는 플로팅 아일랜드 쪽으로 큰 스크린을 둔 중앙 무대를 두고 양쪽에 2개의 스크린이 더 있습니다.
왼쪽으로도 스크린이 하나 더 있어서 실지로 스크린은 4개. 자리도 상상히 넓습니다.
저희는 중앙에서 좌측 편 쪽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대 중앙에서는 사회자가 나와서 우리가 다 아는 노래와 구호를 응원 연습키시고 있었고 -_-
잠시 후에는 이름 모를 (...) 밴드들이 나와 공연을 했습니다.


오후 5시 반. 벌써 이렇게나 많이 찼습니다.




오후 6시 공개방송

어제 SBS 파워FM에서 박소현이 하는 라디오 방송..(이름 모름....)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오늘 공개방송을 한다네요.
네 그렇습니다. 6시부터 SBS 라디오와 SBS sports에서 방송하는 공개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소현과 탁재훈이 사회를 봤네요. (소현 누님 아름다우십니다... )




맨 처음무대는 부가 킹스가 나왔으나 사진을 못 찍었구요.. --;;
다음으로 4 minute. Huh와 핫이슈를 불렀습니다. (찍다보니 현아만 찍혔....)
같이 갔던 연구실 동생 두 명은 포미닛이 나오자 소리를 지르며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

  


다음 나온 그룹은 포커스(?). 남자 애들인데.. 누군지 첨 들어보는.. -ㅁ-
호응이 적으니 한 곡만 부르고 가더군요.;;
동생들 돌아 옴.. ㅋㅋ




BMK 누님. 노래 정말 잘 하심 +_+




오랜만에 보는 박미경 누님. 노래나 춤이나 여전하신 +_+
특히 '이브의 경고'는 오랜만에 환상의 무대!!

  


다음은 손호영. 혼자 나와서 '촛불 하나'를 부르던.. -_-;;
나머지 노래는 몰라서 패스 ㅋㅋ




브라운 아이드 걸즈가 나와서 싸인, 월드컵 응원가, 어부라 카더라(아브라카타브라)를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체리필터가!!
격정적인 무대 매너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탕!!





오후 7시 20분 싸이+김장훈 공연

이때쯤 한강공원은 거의 꽉 차 버렸답니다. ㄷㄷㄷ
(사실 사진은 손호영 나왔을 때.. ㅋㅋ)




약 1시간 가량 싸이와 김장훈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이 두 사람의 무대는 작년 여름 김정은의 초콜릿에서도 확인을 했지만.. 정말 재미있다는 ㅎㅎ
싸이의 무대 압도력은 정말 후덜덜합니다. 
이전까지는 상당이 많은 시민들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하고 있었는데 
싸이가 등장해서 집중을 환기시키자 관객 전체가 갑자기 열광의 도가니탕!!!
김장훈은 피로가 쌓였는지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였습니다. 목소리도 좀 쉬었고.. 
그러나 관객이 던져준 맥주 한 잔에 폭발해 버렸습니다!! (음주공연임 ㅋㅋㅋ)

  
아까까지는 다 앉아 있던 관객들이 죄다 일어섰다능.. ㅎㅎ

싸이의 챔피언 + 도가니탕



한 시간 동안 열광적인 공연를 마치고 이제 본 경기에 들어갑니다..


8시 25분.

한강공원은 완전히 꽉 찾고, 올림픽대로 쪽에도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스크린에는 현장 중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선수 명단과 포지션..
화면은 정말 끝내주는 화질을 보여주더군요.
동시에 대한민국팀을 응원하는 구호를 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국가가 나오고 있는데,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스크는 계속해서 '대한민국' 구호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결국 국가가 끝날 때까지 구호가 나오다가 애국가가 나오니깐 구호를 끄더군요.
현장에는 아르헨티나 저지를 입고 응원 나온 아르헨티나 팬들도 있던데.. 너무 부끄럽더군요..

어쨌든 경기 시작.
응원단은 따로 없고, 스피커로 응원 구호가 중간중간 흘러 나옵니다.
근데 이게 그냥 틀어주는 건지.. 경기와 상관없이 그냥 뜬금없이 구호가 막 나오더군요.
꼭 자동실행한 것처럼.. 그러니 사람들은 응원은 많이 안 하고 그냥 각자 축구 열심히 봅니다.
우리가 공격할 때 몰아치는 응원도 없고, 상대가 오프사이드했을 때 '옾사이드~ 옾사이드~'하는 노래도 없어요.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한국'할 때는 구호를 너무 맘대로 만들어서 참 맛이 안 난다는..;;

박주영선수의 자책골이 나왔을 때 분위기는 정말 싸 했습니다.
구호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박주영' 이름이 나오는데.. 자발적인 구호가 아니라 사람들이 헛웃음도 많이 치네요.
추가골 먹힌 이후로는 완전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골로 완전 축제 분위기 ^_^
러닝타임 내내 사람들 막 뛰고 난리도 아니였죠. (전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 때 사진이나 영상을 못 찍었네요)

후반에 대한민국 팀의 움직임이 전반보다 좋아지고, 아깝게 빗나간 염기훈의 슛까지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완전 들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과인이 추가골을 넣으니 찬물 쏴악. 한 골 더 넣으니 초상집..
이렇게 되니 여기저기서 연기가 보였습니다. 답답한 분들이 담배에 불을 붙인 거죠.
집으로 떠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끝까지 지켜보았으나 결국 패배..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앉아 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빠져 나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나오는 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자리를 치우고 있었고, 쓰레기도 비교적 잘 정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아서 빠져 나가기 쉽지 않자 위험하게도 올림픽대로 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건 좀 위험하죠..


그리고 이 장소가 문제인게.. 공원은 넓은데, 출입구는 하나.. 그 출입구도 통로는 좁고...
게다가 잠수교가 있어서 차량까지 다니는..
나오는 길은 거의 최악이더군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질서를 지키고 있어서 큰 사고는 없는 듯 했으나..

싸움이 났습니다. 그것도 주먹다짐이..
상황을 모두 지켜 보지는 못했으나.. 정황상 복잡한 길에서 보행인과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비가 붙은 듯 합니다.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질을 하더군요. 주변에 몇 사람도 까움에 같이 휘말리고.. 
저를 포함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도로 통제를 하고 있던 경찰을 부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경찰이 왔는데도 싸웁니다.. 경찰도 한 대 맞은 것 같더군요.
경찰은 잠시 빠져나와서 상황을 보고하고.. 이 사람들은 좀 금방 그치지는 않네요.
그러자 주변에서 '대한민국' 구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때는 바깥쪽으로 빠져 나오고 있던 차라 모든 상황은 못 봤는데. 잠시 후에 그 오토바이가 잠수교를 빠져 나오더군요.


정리..

반포지구는 상당히 넓고 스크린도 많아서 관람/응원하기에는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와도 붐비지 않았고, 화장실도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SKT를 별로 안 좋아해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응원물품도 주고 해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경기 전 가수들의 공연도 상당히 좋았고 공연 때나, 경기 때나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화질도 좋았구요.

그러나 경기 전 억지로 응원연습 시키는 것은 상당히 기분 나빴고, 
경기 중 아무때나 응원 구호를 틀어주는 게 짜증나더군요.
상대국가 나올 때 구호 트는 건 물론이고..
응원을 억지로 시키는 느낌.. 
붉은악마가 하는 건 그래도 재미있게 응원했는데.. 기업 주도의 응원은 좀 별로네요..
그리고 자발적인 모임이 아니라 기업에서 차려 놓은 밥상이라 참여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꽤 소극적이네요.
응원도 잘 안하고 (저도.. -_-)  
그리구 경기 후에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많았지만, 여전히 아수라장의 모습을 보이는 부분이 있어 매우 얹짢았습니다.


다음에는 붉은악마가 응원을 주도하는 시청이나 코엑스를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방금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겨줘서 희망이 살아났는데. 우리 마지막까지 한번 달려 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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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2동 | 한강공원 반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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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lazykat 2010.06.18 02: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

    역시 예전의 거리응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게다가 지는 경기라 ...

    다음 거리응원 때 왠지 무슨 일이 날까 벌써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gp.pe.kr BlogIcon 지피군 2010.06.18 02:2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2002년의 감동은 다시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사람이 많이 모이니 무섭더군요. ㅠ

  2. bbong 2010.06.19 03: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재밌었겠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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