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6 22:25

본격 SKT 까는 블로그



작년 하반기 아이폰이 출시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여름부터 쏟아지는 수많은 떡밥에, SKT에서 도입 검토한다, KT에서 출시 예정이다 어쩐다 수많은 루머가 있었다.
그 중 KT의 출시가 유력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는 트위터를 시작했고, 
아이폰 출시 소식을 듣기를 위해 KT의 공식 트위터(@ollehkt)를 팔로잉하기 시작했다.
SKT는 아이폰 출시 직전까지 도입 검토만 하다가 결국 '없던 일'로 되돌려 놓았고, SK에 대한 필자의 실망감은 더 해졌다.


일찍이 SKT의 태생은 '한국이동통신'. 
80년대부터 카폰, 휴대전화 사업을 하던 공기업이었으나 94년 후반 SK가 경영권을 가지게 되었고 상당히 오랜 기간 휴대전화, 삐삐 등 이동통신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017 신세기통신, 97년 PCS 도입으로 016 한국통신프리텔, 018 한솔이동통신, 019 LG텔레콤이 등장했으나 장기고객의 충성도 및 제1사업자로서 획득했던 800MHz의 유리함으로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 이와 같은 위치에 있어서 그런 걸까.
이후 사업들에서는 실망스러운 일이 여럿 있었다.


1. 소극적인 신규 기술/인프라 투자

2002년 출시되었던 삼성 SCH-V300 모델명이 무려 IMT-2000이다. -_- (출처: 세티즌)

흔히 2G라고 일컫는 2세대 이동통신(EV-DO[각주:1])에서 3세대 이동통신(WCDMA, HSDPA)으로 넘어가는 시점.
각 기업의 상황과 전략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KTF(현 KT)는 WCDMA에 적극 투자를 하기 시작했지만,
LGT는 EV-DO rev.2 (2.5G), SKT는 WCDMA에 투자는 하되 자신이 유리한 기존의 2G 시장을 지키고 3G로의 이동을 가급적이면 지연시키고자 하는 전략을 취한다. 
LGT의 경우 지원 단말기 문제나 EV-DO rev.2의 기술적 한계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저렴한 무선데이터 요금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KTF는 3G를 적극적으로 활성화시켜 SKT의 지배력을 약화시키자 했다.
덕분에 현재 3G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KT에 비해 SKT의 3G 무선 인터넷 환경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2000대 중반 이후 정부의 대규모 투자로 KT와 SKT는 Wibro라는 데이터 전송 중심의 무선 이동통신 규약을 개발했고, 이를 국제 표준으로 보급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3G에서 소극적이였던 SKT는 Wibro 기술 역시 보유만 하고 있을 뿐, 상용화는 거의 이루어 지지 않았다.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 AP(wi-fi) 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사실 KT가 과거에 Nespot 유료 서비스를 위해 구축해 놓았던 wi-fi망이기는 하다.
이 부분은 KT가 과거 유선 통신망 사업자로서 구축한 인프라이기 때문에 SKT의 행보와는 거리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SKT는 KT가 구축한 wi-fi망에 숟가락만 얹고 거져 먹으려는 심보로 통신사 간 wi-fi라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벌인 일이 있었다. 신규 투자 없이 남이 해 놓은 밥을 그냥 먹으려고 하는 건 뭥미..

이와 같이 신규 기술/인프라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소비자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는 외면한 채,
기업의 이익만 추구하는 행태는 참 기가 막힐 정도였다.


2. 기업 위주의 서비스 마인드

가장 먼저 데이터 요금. 사실 LGT를 제외한 SKT와 KT 두 기업은 모두 비싼 데이터 요금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그러나 SKT의 경우 KT에 비해서도 비싼 요금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도 비교적 떨어진다. 
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3G 인프라 때문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또 통합 메세지함과 SKAF(SK Application Flatform)의 문제. 
다양한 핸드폰 규격 때문에 이를 통일화 하겠다고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통합 메시지함은 지금은 구세대의 유물로 남아 사용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SKAF 역시 비슷한 의도로 SK에서 최근 도입한 플랫폼이다. T Store에서 판매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여러 핸드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나온 아이템인데, 사용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또 다른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올 초에 출시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의 경우 애당초 적은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가진 모델이였는데, 
SKAF가 탑재되면서 그나마 있는 메모리조차 줄어들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메모리 공간은 160MB 밖에 되지 않아 사용자의 많은 불만이 있었다. 160메가로 대체 뭐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_-
더불어 과거의 WIPI[각주:2] 의무 탑재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으며, 수입되는 외산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SKAF를 탑재하지 않겠다는 SKT의 입장에 의해 거꾸로 국내 핸드폰 제조사들이 역차별을 받게 되었다는 항의도 있었다.

데이터 요금, 통합 메세지, SKAF에 대한 지적은 많은 블로그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마무리하겠다.

이 항목과 관련해서 T Store의 데이터 요금도 문제가 되었다.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핸드폰에서 3천원 짜리 게임을 구입하면 3~7천원의 데이터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고 있다.
T Store는 애당초 wi-fi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였다. 
기존의 컨텐츠 다운도르 서비스의 이름만 바꿔달았던 허울 좋은 가게였을 뿐, 애당초 wi-fi 사용자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핸드폰에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예전의 방식으로 동일한 데이터 요금을 부과 하였다. 
(일시적으로 T Store 사용 데이터 무료 서비스도 진행되었었는데 최근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SKT 사용자들은 다른 통신사는 문자 메시지가 90바이트(한글 45자)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3. 짜증나는 광고/마케팅

SKT가 광고는 정말 잘 만든다. 그림도 좋고, 메시지 있는 것도 많고, 아이디어 좋은 광고도 많다.
근데 문제는 마케팅 방법이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게 많다는 점이다.

자꾸 알수 없는 주문을 만들어낸다. 
2008년 '생각대로 하면 되고' 2009년 전국민을 짜증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비비디바비디부' 그리고 '생각대로T', 2010년의 '알파라이징'.
한 때 인터넷에서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의 저주니, '비비디바비디부'의 저주니 하면서 당시 광고 모델이 여러 구설수에 올랐던 일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오죽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런 저주도 만들어냈냐.. --;;)
2009년의 '비비디바비디부'는 연초부터 열심히 밀더니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지금은 '생각대로T'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항간에 들리는 루머로는 회사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서 캠페인을 중단했다는 말도 있다..)

반년 천하 비비디바비디부 프로모션

아이디어 자체는 좋지만,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은 이상한 주문을 만들어서 소비자를 세뇌시키는 비윤리적인 마케팅 태도이다. 의미없는 카피를 만들고 이를 시도 때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뿌려 놓아 강제로 소비자를 적응시키는 방식이다. (소비자를 파블로프의 개로 아는거냐.)

한 때 핸드폰 통화 연결음에 'SK텔레콤 네크웍스입니다'라는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광고를 삽입해서 물의를 일으켰고, 이 후 음성 대신의 '생각대로T'의 로고 음악을 삽입해 버렸다. 문제로 지적되었던 점은 소비자의 '동의'없이 광고를 삽입하면서 기본값으로 광고음 수신을 'ON'으로 설정했다는 점, 사용자에게 미리 고지하지 않고 시행했다는 점이다.
또 사용자의 요청이 있지 않는 한 '띵띵띠링띵' 소리는 지금도 나고 있다는 점.
또, 지하철 내 역 안내방송에 광고 삽입이 허용되던 첫 날. 너무 황당한 일이 발생했었다. 환승역을 알려주는 벨소리가 이 빌어먹을 SKT의 '생각대로T' 로고송으로 바뀐 것이다.
내가 지금 시민의 발을 이용하고 있는 건지, SKT의 사유물을 이용하고 있는 건지 혼동되는 순간이였다.
그 날 많은 항의가 있었는지, 환승역 벨소리는 다음 날 바로 이전의 그것으로 교체 되었다.

최근 1초요금제 광고 역시 시행 수개월 전부터 광고하면서 3월 1일 시행 예정 문구는 개미 머리보다 조금 더 크게 써 넣고 나서 안내문구 썼다고 배째라고 한 경우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저렇게라도 써 줬으니 고마워 해야 되나..? (출처: SKT 공식 블로그, SKT story)


아이폰이 도입되고 나서 시장의 흐름이 뒤바뀌자 이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T. 
작금의 정책을 보면 일단 불부터 끄자는 식의 정책 투성이일 뿐, 장기적인 전략도 안목도 보이지 않는다.
교포 시장만 보고 섣불리 미국에 진출했다 쫄딱 망한 힐리오와 같은 실수도 언급하고 싶으나 이만 마무리하겠다.

다음 번에는 지 에미를 닮아 역시 마찬가지로 답이 안 나오는 SKT의 자회사 SK Coms.의 답답한 행보를 적어 보도록 하겠다.

  1. 엄밀히 말하면 이들 서비스는 2G가 아니라 2.5G라고 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핸드폰 공용 플랫폼. 제조사나 통신사와 무관하게 게임 등을 공통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제안된 국내 표준. 한 때 전 단말기 WIPI 탑재는 의무 였으나, 성능 좋은 외산 핸드폰이 국내에 수입되지 못하는 문제 등의 시장 차별 문제 때문에 최근 WIPI 의무 규정은 없어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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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itgling.com/taekyoon BlogIcon 내자라지 2010.06.30 01: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잇글링] 제목이 맘에든다...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19419?reply_nid=124240 )

  2. Favicon of http://www.itgling.com BlogIcon 잇글링 2011.09.11 0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잇글링] Gonzo님이 [짜증나는 SKT]을(를) 아랫글로 연결하셨습니다.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918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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