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4 22:53

페이스북은 싸지르고 '좋아요'하는 곳: 담벼락의 개인화는 어디로?

그런 말이 있다.
트위터는 싸지르기만 하면 되고,
싸이는 싸지르면 누군가가 퍼가고,
페북은 싸지르면 누군가가 좋아해 하는 곳이라고.

페이스북의 담벼락(wall)이 몇 달 전 update되면서
tag 기능의 강화, 채팅 및 메세지의 social 역할 강화 및 편의성 부분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안타까운 점은 개편과 동시에 wall의 개인화 및 DB 기능이 약해지면서
그야말로 "싸지르고 좋아만 하는 장소"가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old facebook wall

Old Facebook Wall
image by Alexis Brille from flickr



위 사진은 update 전의 facebook의 wall의 인터페이스로 사용자의 개인화(customizing)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 왼쪽

자기가 원하는 노출시키기를 원하는 개인 정보(생일, 거주지, 학력 등)를 골라서 왼쪽에 노출시킬 수도 있었고,
자신에 대한 간단한 설명 등도 이 곳에 함께 나타났다.
그리고 그 하단에는 TripAdvisor 등의 사용자의 경험을 직접 노출시킬 수 있는 facebook app 등을 배치하여
자신의 경험을 친구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 가운데

wall의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모든 글과 사진, 영상 등이 노출되는 곳이다. 이 인터페이스는 지금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상단에 여러 tap이 존재하는 데, 이 tap을 일일히 클릭하여 사진, 노트 등의 content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wall의 tap은 facebook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tap 이외에도
사용자가 얼마든지 tap의 추가가 가능했다. 

이 공간은 flickr, picasa, youtube, RRS feader 등의 facebook app을 위해 사용이 가능했으며,
이들의 app을 자신의 wall 중 하나의 탭으로 추가하여 자신의 관심사를 wall에 노출하는 동시에 개인 DB 구축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앨범에 담아 두었던 사진들을 불러오거나, 좋아하는 음악 및 영상을 담아 두거나,
혹은 자신의 블로그 글이나 자신이 널리 공유하고 싶은 글들을 모아둔다거나 하는 역할이 가능했다.


- 오른쪽
예나 지금이나 이곳은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ㅎㅎ



current facebook wall




- 왼쪽

이 곳은 친구들 사진들만 가능한 공간이 되어 버렸다.
facebook이라는 본래 말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공간이랄까.. (?)
기존에 중앙의 tap으로 존재하던 메뉴들이 이쪽으로 이사왔는데..
photos, notes 등 facebook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능들만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app을 추가한다거나 하는 메뉴의 개인화는 없다.. (개인화라는 말 자체가 무색)
때문에 아무리 app에서 무슨 짓을 열심히 해도 wall에서는 절대 노출이 안 된다.. -_-

info라는 항목을 선택하면 사용자가 공개한 정보 및 취향 등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wall의 방문만으로도 개인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제한되어 버린 사항이 너무 많아졌다. (이 사항은 다음 절에서 더 다루겠다.)


-중앙

기존에 있던 왼편에 있던 개인정보는 중앙 상단으로 이동했다. 
이곳에 포함된 정보는 직장, 학력, 고향 및 거주지 등의 상당히 개인적인 정보지만,
"profile"이라는 성격이 너무 짙어지면서 "알면 좋지만 그리 재미있지는 않은 정보"를 모아 놓은 공간이 되었다.
때문에 자신의 홈페이지나 좋아하는 링크, 개인이 직접 작성한 소개 등등의 요소는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이런 걸 보려면 왼쪽에 있는 Info를 "일부러" 클릭해서 하나하나 읽어 봐야 된다.
게다가 조그만한 글씨로 너무 빽빽하게 적어서 자세히 안 보면 뭐가 뭔지 보이지도 않는다..

프로필 하단에는 자신의 사진이 노출되는데..
보여 주기 싫은 사진은 그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x 버튼이 생겨 이 목록에서 삭제가 가능하다.
개편 후에 제일 맘에 드는 인터페이스 중 하나.
그런데 상단에 노출되는 사진의 미스테리가 하나 있는데..
다른 사람의 앨범에서 내 이름이 tag 되어 있을 때에, 방문자와 wall의 주인, 그리고 사진의 주인의 친구 관계에 따라서 사진이 보이기도, 안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은 wall의 주인이 정할 수가 없다. -_-
(3일 동안 설정 메뉴를 다 뒤져 봤는데 못 찾았다.. 나만 모르는 건가;;;)

개편 후 제일 맘에 안 드는 것은 각종 글과 컨텐츠가 표시되는 wall..
일단 앞서 말한 대로 외부 app의 wall 진입 장벽을 높혀 버린 바람에 사용자 개인화는 커녕..
그냥 낙서 공간이 되어 버렸다..
무슨 글을 쓰던, 사진을 올리던, 무슨 짓을 하던 그냥 한번 쓰면 끝.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 공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를 모아놓는 DB의 공간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심지어는 검색도 안 된다.. -_-


facebook, 그 아쉬움

나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youtube 영상, 내 블로그 글, 내가 읽고 좋게 느껴진 글 등을 모아두고 싶은데,
그리고 그런 공간이 필요한데. 페북에서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런 부분은 나 혼자만의 필요에 의한 아카이브 구축의 의미도 있지만,
social 기능을 생각해 보면 개인의 축적된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한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인데.
현재의 페북은 이와 같은 기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댓글달고 놀면 끝. 좋아요 하면 끝이다.
 
때문에 너무나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경험만 wall에 남아 있게 된다.
또 wall의 집합소인 news feed 역시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경험의 integration이라고 밖에는.. 

현재의 페이스북의 wall은 그야말로 길거리 담벼락에 낙서하면 사람들이 그 밑에 다른 낙서를 달아주는,
그냥 "싸지르는 공간" 밖에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블로그 글이 맘에 드시면 추천이나 댓글 부탁드려요!
Trackback 1 Comment 8
  1. Favicon of http://loquens.tistory.com BlogIcon 펜시브 2011.07.09 0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입니다. 제 담벼락에 옮겨 싸질러도 될까요

    • Favicon of http://gp.pe.kr BlogIcon 지피군 2011.07.17 20:59 신고 address edit & del

      링크하시는 건 안 될 것 없죠! ㅎㅎ

  2. Favicon of http://loquens.tistory.com BlogIcon 펜시브 2011.07.09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관련글 붙입니다.

    http://loquens.tistory.com/75
    http://loquens.tistory.com/64

  3. 낙지 2011.07.20 16: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트" 작성으로 원하시는 기능이 어느정도 충족 될거같은데요....

    • Favicon of http://gp.pe.kr BlogIcon 지피군 2011.07.22 22:26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도 속 맘에 들지는 않네요 ^^;;

  4. BlogIcon oqc1 2012.09.30 16: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공감!!! ㅎㅎㅎ 페북에 징징 자랑 정치 이거 세개 중 두개(정치는 아는 게 없어;;) 안 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데 생각보다 힘들어. ㅎㅎㅎ 블로그 구경 잘 하고 감!!!

    • Favicon of http://gp.pe.kr BlogIcon 지피군 2012.10.09 21:37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그래도 전 징징대게 되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