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9 01:44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00: 무작정 떠나기



#1. 모든 사건의 발단은..

쉴 수 있게 된 날짜가 갑자기 생겨 버렸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 목.금.토.
근데, 그게 바로 다음 주라면? 
그냥 쉬지. 어디 좀 콧구멍에 바람 좀 넣지 하겠지만.
국내에서 어디 갔다 오기엔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그냥 쉬기에는 좀 아쉬웠다.
 
7월 8일 저녁.
지인들과 식사를 먹고 수다를 떠는데, 어쩌다가 여행 얘기가 나왔다.
순간, 위메프에 오사카 패키지가 싸게 나온 걸 보고 말았다.






헐. 이 가격을 보고 뽐뿌를 안 받을 자가 있는가!!
허나,....



아놔..... 나는 14,15,16이란 말이다.....
그러나 이미 내 허파에는 바람이 들어갔고, 이미 내 마음은 오사카에 도착해 있었다.
'오사카오사카오사카....'

그러던 중 지인이 다른 패키지 싸게 나온 걸 보여 주는 걸 나는 봐 버렸고.. 'ㅂ'
결국..
'그래, 가자!!!'
해 버렸지.

 


#2. So... Where to go? What to do? 


다음 날, 토요일. 
항공권과 여행 패키지 싸게 나온 게 있나 보기 시작했다.
일주일도 안 남았으니 어쩌면 땡처리가 있을 지도 몰라.
그러나, 이거다! 싶을 정도로 정말로 싼 건 잘 안 보였고, 간혹 있다고 해도 수요일 오후에 가서 토요일 오후에 오는 돈 아까운 일정 밖에 없는 거다. (그런 거 왜 가... ㅠㅠ)

그러던 중, 가격이나 일정이나 가시권에 보이는 패키지 발견. 
아시아나에 호텔 포함해서 40만원!!! (오오!!!!)
단, 3일 중 1일은 가이드가 있고 2일은 자유라는 것.
이거.. 조금 고민인데. 3일 완전 자유면 좋은데. 
그냥 할까. 말까. 다른 거 좀 더 기다려 볼까. 고민과 갈등의 시작.....
 
지금까지 오사카를 2번 가 봤지만, 제대로 된 여행은 한 번도 못 했다.
항상 다른 일정에 낑겨서 하루나 관광하고 왔나...
그래서 이번엔 좀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
근데 사실 오사카에는 먹을 게 많지만, 볼 껀 별로 없어...그냥 손가락 꼽을 정도?

그래, 기왕 가는 김에, 제대로 하는 김에 오사카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생각해 보자.
나올 수 있는 결론은 교토, 나라, 고베, 히메지이다.
교토랑 나라가 가고 싶었다. 히메지도 가고 싶었다. 근데 교토/나라는 동쪽에, 히메지는 서쪽에....
3일이란 짧은 기간에는 무리데쓰. ㅠㅠ

그래도 일단 교토는 이번에 가는 거다.
게다가 7월 한달간 교토에서 마츠리(祭; 축제)를 한다는데. 그럼 무조건이지!! :)
그리고 호류사(法隆寺; 법륭사) 금당벽화가 보고 싶었다. 그러러면 나라.. 
그래서 2일째는 교토, 3일째는 나라로 잡았다.
근데 마지막 날 나라공원 갔다가 호류사 갔다가 비행시간 맞을지 자신이 없는.. 그래도 일단 계획이니깐.
사실 출발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헛물만 켜는 걸 수도;;)

오사카에 머문다면 전에 대충 본 오사카성(大板城),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츠텐카쿠(通天閣; 통천각)은 가야겠다.
교토는 아직 한번도 안 가봤는데, 어딜 가봐야 하나 한참 지도를 바닥에 깔아 놓고 보다가..
제일 유명한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청수사)와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긴카쿠지(銀閣寺; 은각사), 그리고 헤이안 신궁(平安神宮) 정도를 가 보기로 했다.
지금 마츠리를 하고 있는 야사카신사(八板神社)는 필수!!!
히메지도 가고 싶은데..... (털썩)

그리고.. 밥은 어디서... 아, 그건 모르겠어!!! 


 
#3. 그런데.. What the.... 

월요일 오후에 있는 회의 준비하느라 일요일, 월요일 오전에는 여행에 "ㅇ"자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드디어 회의가 끝나고, 토요일에 봤던 그 패키지나 예약해 볼까 하면서 룰루랄라~ 접속했는데.






두둥..!!!




목요일 날 출발이라 이미 여행사에서 마감시켜 버린거다. ㅠㅠ
이건 뭐 호류사고 히메지고 다 개풀 뜯어 먹는 소리가 되었구나. (에헤라디야~~~) 
그래서 오전까지는..
"오늘은 월요일이긴 한데.. 출발일이 임박해서 어떨런지..;ㅁ; ㅠㅠ"
라는 물음에.
"안 되면 못 가는 거죠 ㅋㅋ"
라고 쿨하게 대답했으나, 현실은...




OTL





#4. 포기할.. 수.. 없어....
 






그래.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아직 월요일 밤이잖아 (응?)
일단 공동구매를 질러보자. 아시아나 인천출발...이지만 말야.

 


응? 1명? (...) 
이거 갈 수 있는 건가... '-'
몰라, 일단은 예약해 보자.
되면 가는 거고, 안 되면 마는 거지. 안 되면 그냥 쉬자고. (체념)



#5. "여행산데요"

다음 날 오전, 전화가 왔다.
내가 예약한 건 안 된단다. (그럼 그렇지)

근데,
대한항공으로 출발 가능하단다. (오오)
김포 출발이란다. (오예!!!!!)
가는 편은 아침 9시 15분, 오는 편은 저녁 7시 45분이란다!!! (만세!!!!!!!!!!!!!!!!!!)
만원만 더 내면 된단다. (우와!!!!!!!!!!!!!!!!!!!!!!!!!!!!!!!!!!!!!!!!!!!!!!)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럴 때만 찾는다... -_-)



#6. 할 일이 태산이다.

그래, 이제 가기는 가는 거 같은데, 당장 어디를 갈 지를 모르겠다.
'가이드북이 필요애'
트위터에 오사카 가이드북을 "급구"해 봤지만, 내일 모레 출발인데 받을 방법이 없다 -_-;
빌리러 학교 도서관에 가자.

근데... 


젭라... -ㅁ-

자료실에 가 보니 도쿄는 열리 많은데 오사카, 간사이 지방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수필집같은 책 2권을 빌려서 나옴..

결국은 저녁에 교보문고에 가서 가이드북을 사기로 했다.
저녁 10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 강남 교보에 9시 15분 경 도착.
여러 종류를 살펴 봤는데 시공사에서 나온 Just Go 시리즈가 제일 괜찮아 보여 구입하려고 했는데, 왜 하필 파본이냐. 직원에게 재고 없냐고 물어 보니. 없댄다. 그게 마지막이랜다. -_-;

다른 매장에 재고 알아봐 준댄다. 서울대점에 1권, 잠실점에 5권 있댄다..;; (나 지금 학교에서 왔다구 ;ㅁ;)
예약해 놓을 테니 내일 찾아가면 된단다. (나는 내일 하루 종일 서울에 없.... -_-)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필요하다고.
솔직히 강남 교보에 책이 없을 꺼라고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겠냐.
시간 많으면 인터넷으로 이미 주문했겠지...

혹시 그거 파본이니깐.. 그냥 살테니 싸게 해주면 안 되냐고 -_- 물어봤다.
안 된단다. 나중에 딴 소리 안 하게 서약-_-할테니 싸게 주면 안되냐고 또 물어봤다.
파본 처리는 출판사랑 1대1로 얘기해야 된단다. 서점에서는 반품말고는 방법이 없댄다;;
이렇게 계속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가, 혹시 교보회원이면 미리 결재하고 잠실점에서 바로 찾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단다. (그때 시각 9시 25분..)
대신 잠실점에 서둘러서 가라고..
아무튼 직원이 잠실점에 전화해서 얘기해 놓고, 강남점에서 결재하고, 나는 잠실점으로 씐나게 뛰어 갔다.
9시 55분 잠실 교보 도착!
힘들게 힘들게 가이드북과 상봉!!!! 꺼이꺼이


#7.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호텔을 예약해야 한다. 일정도 정해야 한다. 공항에서 시내로 뭘 타고 갈지, 그리고 패스를 뭘 끊을지 정해야 한다. 환전도 해야 한다.

일단 호텔.
토요일에 봐 두었던 호텔 바로 예약: 신-오사카 스테이션 호텔 혼칸 (Shin-Osaka Station Hotel Honkan)
난바(難波)가 다니기는 편하지만, 신오사카가 좀 멀지만.
이 정도 가격에 조식 주고, 냉장고 있고, 샤워실 있고, 냉수도 한 병 주는 건 최고지! 게다가 전철역 바로 옆이잖아.
(이 때까지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환전은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그냥 카드로 쓰기로 했다.
거래 은행 중 환전 수수료 제일 싼 곳을 찾다가 신한은행을 골랐는데 300불 이상 거래 가능 -_-;
신한 통장에 돈 한푼도 없어서 계좌이체 이미 해놨는데, 1년간 계좌이체 내역 없어서 인터넷뱅킹 거래 불가 -ㅁ- 아놔.
아씨 몰라 내일 아침에 해야지.

그리고 공항-시내 차편을 정하고, 패스를 끊자..
오사카 시내 주요 교통 자유 +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 되는 "오사카 주유패스" (1일/2일)
간사이 지방 주요 교통 자유 + 공항 전철 이용 가능 + 간사이 지방 관광지 할인 제공하는 "간사이 스루토 패스" (2일/3일)
그리고 바로 전날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요코소 오사카 깃푸". 이건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의 난바까지의 급행 전철과 오사카 시내 교통 1일 자유 + 주요 관광지 할인이 되는 2010년 10월에 새로 생긴 상품이다.
(패스 상품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설명하겠다: http://gp.pe.kr/68 )

일단 첫날은 그냥 오사카에 지내고, 나머지는 각각 교토, 나라를 갈 꺼니깐.
첫날은 "요코소 오사카 깃푸"로 공항-오사카 시내로 이동한 후, 시내를 이동하자.
그리고 나머지는 "간사이 스루토 패스"를 이용하고, 공항으로 돌아올 때도 이 놈을 이용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요코소 오사카 깃푸"와 "간사이 스루토 패스" 2일권을 끊기로 한다.


#8. 산 넘어서 산.

다음 날 아침.
서둘러 나가야 한다. 
내일 출국이니 오늘 오전에 모든걸 끝내야 한다.
일단 패스를 오전에 결재하고 저녁에 직접 여행사에서 픽업이 가능한지? - 다행히 가능!!
예약만 해 놓고 입금은 나와서 모바일로 하기로 함.

그럼 환전만 하면 되는구나. 귀찮으니 집 앞에 있는 농협에서 받자.
하고 인터넷 환전 신청을 했다. 12000엔.
룰루랄라 은행을 갔다.
행원이랑 물었다. "일본 안 불안하세요?"
"에 뭐 오사카는 괜찮아요. 그리고 짧게 가는 건데요. 짧게 가서 환전도 조금만 하잖아요"
12000엔을 잘 받아서 나왔다. 

그리고는 학교 연구실 학생들과 차를 타고 시외로 나왔다. 
가는 도중 패스값 입금을 하고, 잔액이 표시되는데....
?!!!!!!!!!
통장에 돈이 갑자기 확 줄어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OMG.............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가방을 주섬주섬 영수증을 뒤져 보았다.
영수증에는 분명히.. YEN 12,000.00
아니... 
YEN 120,000.00


대체 어떻게 된 거야. 12만엔이라니!! 12만엔이라니!!!! ㅠㅁㅠ
지갑을 열어 보았다. 
천엔 6장, 2천엔 3장.
응? 千이 천 맞지? 내가 한자를 잘 못 알고 있는 거 아니지?
분명히 0이 3개 맞지? 4개 아니지?

ㅇㅇ



 대체 어디서 잘못 된거야. 내가 0 하나를 더 친거야. 아님 행원이 실수한거야.
이건 확인 제대로 안 하고 싸인한 나도, 확인 안하고 돈을 준 행원도 잘못한 거다..
일단 전화를 해 보자.

"어. 12만엔 환전 신청하셨네요. 나머지 받으러 오셔야 겠는데요.."
아저씨.. 저 지금 벌써 이천까지 나왔어요.. -ㅁ-;;
"저 지금 시외고.. 영업시간 끝날 때까지 서울 못 돌아가는데요.."
"아 그러세요? 이거 직접 찾으신 다음에 재환전하셔야 하는데.... 일단 좀 더 알아보고 전화드릴께요."

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 돈 100만원 넘는 돈이 그냥 전산 상의 숫자가 되어 그냥 없어지는 건가....
이렇게까지 해서 일본을 갔어야 하는 건가..
이러던 중 전화가 왔다.
"저희가 다시 처리해서 나머지 금액 입금해 드렸어요. 재환전 하느라 환차 조금 손해는 보셨을 꺼에요"
"!!!!"
지금 환차 손해 보는 게 문제인가!!! 잃어버린 돈을 찾았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허공에 꾸벅꾸벅 절을 하고 통장에 돈을 확인해 보았다.


십년 감수했다.
휴........ 이렇게 액땜을 하는 건가. 정말 감사감사.. ㅠㅠ



#9. 이제 정말 가는 거야!!

저녁에 숙대입구에 있는 여행사에 찾아가서 예약한 패스를 찾아 왔다.
이제서야 정말 준비가 끝났다. 출국 전날 저녁 7시에 말이다....


왼쪽이 간사이 쓰루토 패스.
오른쪽이 오코소 오사카 깃푸.
(구매 정보는 다음 포스트에: http://gp.pe.kr/68)

이제는 짐을 싸고, 특히 카메라, 아이패드, 카메라, 망원렌즈를 꼬깃꼬깃 챙겨서.
드디어 내일 아침에 가는 거다!!
아직 어디에 어떻게 갈 지 확정된 건 없지만...

근데.....
9시 15분 비행기면.. 8시까지는 가야 되는 거 아냐? 그러면.. 집에서 늦어도 6시 45분에는 나가야 되는데..
으억 6시에는 일어나야 하잖아!!!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at 1:00 AM)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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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
  1. Favicon of http://100yas.tistory.com BlogIcon 白夜★ 2011.07.19 10: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모든 일의 시작은 오코노미야키와 뽐뿌 전문 연필군이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흥미진진한데, 다음편 나오는거죠? ㅋ

    • Favicon of http://gp.pe.kr BlogIcon 지피군 2011.07.19 12:26 신고 address edit & del

      작년에 캄보디아 갔다오고 나서 프롤로그만 쓰고 끝. 했었지.. -_-;;
      이번에는 시간이 걸려도 좀 써 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