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4 01:21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05: 오코노미야키 (호젠지요코초, 야키젠)

- 지난 이야기 - 
(개인적인) 한이 서려 있는 오사카성. 결국은 천수각에 또 올라가 보지 못 했고, 실컷 걷기만 하다가 이제 발길을 돌려 도톤보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자 한다....




#1. 밤에는 도톤보리로

밤의 오사카를 즐기러면 도톤보리(道頓堀)로 가야 한다.
굳이 낮에 도톤보리를 다닐 이유도 없다.
낮의 도톤보리는 관광객만 많을 뿐, 사람 구경할 일도, 화려한 간판을 볼 일도 없다.
게다가 낮에는 관광지 다니면서 관광해야지, 문 닫기 전에 -_-/
도톤보리는 밤이 더 화려하다고.

 
#2. 호젠지요코초

텐마바시(天滿僑)에서 지하철을 탄 나는 다시 난바(難波)역으로 돌아왔다.
센니치마에(千日前)센을 이용했기 때문에 지하상가 난바워크를 조금 걸어서 바로 지상으로 나왔다.
오늘 저녁 내가 식사를 할 곳은 호젠지요코초(法善寺橫丁). 
항상 밤 시간에 도톤보리 메인 스트리트(?)를 다니면서 맛있는 집을 찾아 다녔는데, 이번에는 안 가 본 쪽을 가보고 싶었다.
게다가 4년 전 오사카에 처음 왔을 때에 호젠지(法善寺)라는 표지는 도톤보리를 돌아다니다가 분명히 여러번 봤는데,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곳이었기에 궁금하기도 했다.

게다가 가이드북에서 "호젠지요코초의 명물 가게 탐방"이라고 써 놓은 페이지가 내 구미를 자극했다.
골목을 찾기 쉽지 않다고 해서 무지 쫄아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움직였다. =ㅁ=
근데 찾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나의 특유의 그 방향감각으로.... -_-v
 


도톤보리 쪽에서 내려온다고 하면 아카오니(赤鬼) 앞쪽으로 난 길로 내려오거나 
긴류(金龍)라멘 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로 따라 오면 된다.

아카오니나, 긴류나 가게 이름 대로 붉은 도깨비, 금룡 간판이 있으니 못 찾지는 않을 거다 ㅎㅎ
근데 호젠지요코초는 골목이 좁은 데다가 간판도 작게 있어서 아차하는 순간에 지나칠 수 있다.
위 지도에서 푸른 원으로 표시한 곳이 간판이 있는 위치.

 호젠지요코초 서쪽 입구 간판. 여기는 그나마 큰 편이다. 동쪽 간판은 정말 작다..
 

오. 벌써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정말 일본의 한 구석"같은 골목 아닌가!!
 
 



우와. 정말 이런 곳이 있다니.
서쪽 입구로 들어와서 조금만 지나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에 웬 불상이 하나 있다.


 
너무나 쌩뚱맞게 골목 안에 있는 불상인데, 여기 절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이 골목으로 조금 더 내려가 보면 호젠지(法善寺)가 나타난다.


#3. 호젠지
 

내가 내려온 길로 오면 이 문이 바로 보이지 않고 건물과 불상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보이는 게 이 문.

 


여기 불상은 이끼가 많이 끼여 있다. +_+
그리고 앞에는 웬 물동이랑 국자?? 불상에 물 같은 걸 막 끼옇나?
잠시 후에 불상 앞 큰 상자에 동전을 넣고 절하러 온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어라?  정말로 물을 불상에 막 끼옇는다.
불상 뿐 아니라 옆에 있는 화초도 물을 주고 그냥 국자로 물을 마구마구 뿌린다.
오는 사람마다 전부 다.
신기하다.
이 위치가 상당히 그늘진 위치고.. 그래서 저 불상에는 저렇게도 이끼가 자라고 있나보다.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_@

또 하나 신기한 건 이쪽 길로 나오면서 호젠지의 문을 지났는데..
절이랑 문이랑 사이에 식당같은 게 있어서, 꼭 보기에는 호젠지 안에 식당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호젠지가 식당도 운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ㅋㅋㅋㅋ

다시 호젠지요코초로 돌아 들어가 사진 몇 방을 찍고.
 

동쪽 입구에서부터 들어와 바라본 골목 
 

 튀김하나안사먹으면아저씨한테튀김으로한대맞을기세.jpg
(근데 이 집이 신세카이에서 가려고 했던 "구시카츠 다루마"의 분점이다. ㄷㄷ) 

 
#4. 오늘의 저녁, 오코노미야키. 야키젠(やき然)

오늘 저녁도 어김없이 오코노미야키다!!
오사카에 와서 한번도 오코노미야키를 거른 적이 없다. ㅎㅎ
(근데 신기한 건 한국에선 오코노미야키를 사 먹은 적이 없다. -_-) 
처음에 왔을 때는 미즈노(美津の), 두번째 왔을 때는 치보(千房)에서 먹었는데 두 번 다 너무 맛있었다. +_+
오늘 들어온 곳은 호젠지요코초에 있는 야키젠. 

 
위치는 골목의 서쪽 입구에서 들어오면 불상이 있는 골목을 지나 바로 다음 집이다. 오른쪽에 있음.
이 길에 가게가 많은 것도 아닌데, 이 집 역시 간판이 작아서 정신줄 놓고 있으면 그냥 지나친다. 
가게도 완전 조그마한 게.. 바 형태로 되어 있다.
바에 앉아서 오코노미야키 만드는 걸 직접 보면서 먹을 수 있다.
그 작은 공간에 2층도 있다. 난 1층 바에 앉아서 먹었고, 2층엔 안 올라가 봐서 위에는 얼마나 넓은지 모르겠음..

이 집에는 한글로 된 메뉴판이 있다. 아저씨한테 달라고 하면 준다.
근데 설명은 써 있으나 사진이 없...-_-
그래서 펴 본 일본어 메뉴.

  


내가 고른 건 가장 인기가 많다는 990엔짜리 명물모던야키(名物モダン燒).
보통 오코노미야키는 불 위에 고기, 면, 양배추 등을 올린 후 뒤집개로 꼭꼭 눌러서 만드는데,
이 집은 그냥 올리기만 하고 불에 눌러서 굽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나오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림.
하나에 15~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우왕. 대체 어떤 게 내 꺼일까.. +_+
 


드디어 나왔다.
아.. 글 쓰는 이 시간에도 사진을 보니 침이 나온다..... ;ㅁ;

한조각 한조각 잘라서 먹어보는 이 맛은.
아. 정말 말로 표현 못 하겠어 +_+////
안에 들어 있는 양배추와 삼겹살과 오징어와 국수가 소스와 마요네즈와 함께 뒤덮혀서 정말 환상의 맛을 보여준다.

이대로는 정신 집중이 안 되겠.. 원래 도톤보리까지 쓰려고 했으나 이대로 중단해야 겠다.
고로 도톤보리는 그냥 다음 편에 계속.. -_- (이런 무책임한 인간 같으니라고...)


* 야키젠의 명함



 

블로그 글이 맘에 드시면 추천이나 댓글 부탁드려요!
Trackback 0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