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5 02:01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13: 네네의 흔적 - 네네노미치 ~ 고다이지

- 지난 이야기 -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호젓한 절 호넨인. 사람이 붐비는 교토의 관광지와는 달리 매우 조용하고 쉴만한 작은 절이었다. 이제 교토 여행의 정점이 될 곳으로 향할 때다.



#1. 또 걸어? ㅠ

차를 렌트하지 않는 이상.
여행에서는 걷는 것 밖에 없다.
그래 정말로...

헤이안진구(平安神宮)은 포기했다.
시간이 만만치 않아서 다음 기회에 오기로 다짐한 것이다.
대신,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양보할 수 없다.
이번에는 여기를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어!! (.... 그랬던가....)
(아무튼) 이쪽으로 가면서 왠지 중간에 고다이지(高台寺)를 들러도 시간이 괜찮을 것 같아.
어찌되었든 간에 기온(祇園)으로 가기로 했다.

호넨인(法然院)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100번 라쿠(洛)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갈 수 있다. (오홍홍홍홍..)
그리하여 버스 안내도에 나와 있는 호넨인초(法然院町) 정류장으로 룰루랄라 걸어갔다.

뭐 이 정도 걷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니지. 룰루랄라~


조용한 주택가 중간에 덜렁 있는 버스 정류장 하나.
여기 과연 타고 내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곳이다.


가만. 여기 뭐라고 써 있다.
일본어는 못 읽지만 한자를 더듬더듬 읽어 내려가 보았다. 이건 왜 또 사진을 안 찍어 뒀을까 ;ㅁ;

흠.....

100번 버스..... 노선이 바뀌어서..... 이 정류장에는.... 안 선....다는 내용이......다!
뭣이...?..

그래서 다른 정류장으로 바뀌었으니 그리로 가라고....
그 위치는...



아악. 미워미워미워미워!!!!!!!!


오늘 걸어다닌 걸 생각해 보면.. (참고로 이날 낮기온이 35도에 육박...)
니조에키마에(二条驛前)에서 니조조(二条城)까지 거의 20분..
니조조 안에서 1시간...
킨카쿠지(金閣寺)에서 1시간.. 게다가 점심 먹을 집 찾느라고 20분...
긴카쿠지(銀閣寺) 입구에서 긴카쿠지, 철학의 길(哲學の道)을 거쳐 호넨인까지 연속적으로 2시간..

살려주세요.... ;ㅁ;


근데. 택시 타고 갈 것도 아니고. 
어쩌겠니.
걸어야지.
걷는 게 여행(旅行)인데....



#2. 어쨌든 버스는 탔다.

그렇게 걸어서...
그리고 정류장에서 15분 가량을 기다려서...
더 주체할 수 없었던 사실은..
지도를 잘 보면 알겠지만.
그때 시각은 오후 4시가 넘었고, 정류장은 길의 동쪽편에 있으니 정류장에서 햇빛을 직통!으로 맞고 있었고.. (가려 주는 건물이 없음..)
더욱 기쁜 사실은 버스 정류장의 차양을 담당하고 있는 지붕의 그림자가..
길어져서 건물 벽에 쳐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와하하하하하 ;ㅂ; )

난 왜 이런 것도 사진을 안 찍어 놓았을까.. 블로거의 자질이 없음... 퍽퍽퍽퍽!!!

15분을 기다려 반갑게 등장한 100번 버스를 타고, 신나게 꾸벅꾸벅 졸면서 기온에 도착했다.
(거리가 짧아서 졸다 말았음.. -_-)


오오. 여기가 기온!!!
따위의 사진은 없고 (내가 어지간히 지치고 다리가 아팠나보다. 가는 동안 사진을 한 방도 안 찍었다.)


오후 4시 33분.
고다이지가 문 닫기 30분 전이다. ㄷㄷㄷ
길을 놓치지 않고 바로 찾아 가야 문 닫기 전에 보고 나올 수 있음.


문닫기 전에 씐나게 뛰어라~~


기온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호텔 하나 끼고 왼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언덕 길을 올라 (spot 1)

spot 1


주우욱 올라가다가 spot 2에서 우회전을 하면.

spot 2




#3. 네네노미치

네. 여기가 그 유명한 네네노미치(ねねの道)입니다. 나는 사실 여기서 직진했었음.. -_-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인 네네가 좋아했다는 길이라고 붙은 길 이름이라고 한다.
전봇대 대신 전선을 땅속에 묻고, 돌로 포장한 길로 "오오 이곳이 진정한 교토의 길인가!!"라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아님 말고 -_-

네네노미치에서는 요렇게 인력거도 구경할 수 있다. (물론 타 볼 수도 있다. 돈 내고...)


길 중간에 쌩뚱맞게 달마상이 있다. -_-

웬 달마? 저 뒤에 저 그림은 뭐임? -_-?


네네노미치 중간에는 엔토쿠인(圓德院)이라는 집이 있다.
이 곳 역시 네네와 관련있는 곳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네네가 여생을 보냈다는 장소이다.
다만, 시간이 없으니 일단은 고다이지로!!

엔토쿠인. 넌 다음에 보자~ (이 안에 고다이지쇼 미술관도 있다)


위 지도에서도 표시했지만 고다이지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4. 고다이지

자꾸 얘기하기 좀 거시기 한데... 여기도 네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솔직히 도요토미 히데요시, 우리 입장에선 기분 나쁘잖아.
뭐 근데 기분 나쁜 역사도 역사는 역사고. 그래도 여기서 느낄 건 있을테니.

고다이지는 네네가 그녀의 남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지은 절이다. (얼씨구? 전범이!!! )

고다이지의 입구. 쿠리(庫裏)가 먼저 보인다.


쿠리 내부에는 꿈 몽(유메)가 쓰여 있다.


입장권은 600엔.
간사이 쓰루토 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쿠폰을 이용하면 500엔에 입장 가능하다.


카메라 일각대, 삼각대, 레후 판(이면 반사판인가) 사용금지.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르고 찍었음 -_-)


야사카진자(八坂神社) 방향을 보이는 저 탑은 뭐지??

절 안쪽에 묘지도 있다.


고다이지 내부의 정원. 


정원을 들어서자 건물과 건물 사이를 길게 연결한 뻗은 복도 가료우로우(臥龍廊; 엎드려 있는 용이라니.. -_-)가 보인다.
중간에 볼록 솟은 것이 간게스다이(觀月台)로 이름대로 달을 보기 위한 건물이라고 한다.

가료우로우와 연결된 건물은 가이잔도우(開山堂). 그 위로 오타마야(靈室)이 보인다.


고다이지의 본관.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다다미 방이 놓여 있고, 마루 뒤쪽으로는 사당이 모셔져 있다.


가료우로우와 간게스다이

 

본관 앞 쪽에는 가레산스이식 정원이 놓여 있다.


가이잔도우


가이잔도우는 이 절의 초대 주지인 산코우쇼우에키 선사를 모신 건물이다.
이 건물 내부에는 양 쪽에 네네의 오라버니인 기노시타 이에사다와 그의 처인 운쇼우인이 함께 모셔져 있다.

가이잔도우 앞에서 바라본 본관.
 


가이잔도우에서 간게스다이 쪽과 오타마야 쪽으로 뻗은 가료우로우


이 길을 지나는 순간, 5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이미 들어온 사람은 내쫒지 않는가 보다. ㅎ



오타마야



오타마야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네네(본명: 기타노만도코로)의 목상이 안치되어 있다. (사진촬영은 금지!)
두 사람을 기리는 장소라고 할 수 있음.
(설명해 주는 아줌마가 일본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하나도 모르겠음 ㅋㅋ)



단청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일본 건물과는 달리 많은 색이 칠해져 있는 오타마야.


오타야마에서 올라가는 산길에도 또 다른 묘지가 있다.


산길을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시구레테이(時雨亭)


그리고 그 바로 앞에 놓인 가사테이(傘亭)


가사테이와 시구레테이는 차를 마시는 장소이다. 시구레테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일본에서 상당히 드문 양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설명해 주던 아줌마 왈)
근데 건물 하나는 "비가 오는 때", 다른 하나는 "우산". 재미있는데. ㅋㅋ


뒤 쪽을 돌아 내려가려는데, 고다이지 북동쪽 산 등성이에 대규모 묘지가 보인다. 

오오. 이런 광경은!! (잘 안 찍혔다.. ㅠ)


정자에서 걸어 내려오는 길에는 이런 대나무 숲이!!


하아. 이렇게 고다이 관람을 무사히 마치고 내려 왔다.

(근데 여기도 절인데 대체 불상은... 어디??)


이제 5시 15분.
6시에 닫는 기요미즈데라. 지금 가야 하나..?
고민이 시작 되었다.




* 뒷 이야기

블로그를 작성하는 지금 이 시점. 고다이지 티켓을 유심히 살펴 보고 있었다.
입장할 때 표를 안 끊었나? 티켓이 끊겨 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생각해 보니 입장권을 구입한 후 누군가 검표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 표에 적혀 있는 말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고다이지쇼 미술관 배관권"

어라? 이걸로 엔토쿠인 옆에 있는 그 미술관 들어 갈 수 있는 건가? -_-;;;
진짜로????

(2011.09.17 추가: 고다이지 홈페이지[각주:1]에서 확인해 보니, 고다이지 입장권으로 고다이지쇼 미술관도 관람할 수 있음.. -_- 나.. 미술관 입구까지 갔다가 안 들어가고 돌아 나왔는데.. ㅠ 그리고 고다이지, 미술관 ,그리고 엔토쿠인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도 있네. -_-)

이거.. 이거 들고 나중에 보러 가도 되나..?


To be continued...



  1. http://www.kodaiji.com/h_fee.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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