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7 20:45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14: 교토의 골목들 - 네네노미치, 이시베코지

- 지금까지의 이야기 - 
기요미즈데라를 향하기 전 잠시 들른 곳은 고다이지. 이제 기요미즈데라를 향해...?



#1.  큰 결심

고다이지(高台寺)에서 나와 다시 네네노미치(ねねの道)로 내려왔다.
오후 5시 15분.


오후 5시가 넘으니 네네노미치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 버렸다.


앞서도 말했지만, 교토 제 1의 관광지 기요미즈데라(淸水寺)가 문을 닫기까지 겨우 45분.

'가? 말아?'


원래 오늘의 계획은 이전 글(http://gp.pe.kr/83)에서도 밝혔지만 기요미즈데라까지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교토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하는 주요 관광지 3대천왕(응?) 킨카쿠지(金閣寺), 긴카쿠지(銀閣寺), 기요미즈데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 하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라(奈良)에서 호류지(法隆寺) 금당 벽화를 보려고 했다.


'흠.. 어쩌지.. 나라에 가 보고 싶은데...'
그러나 지금 기요미즈데라를 둘러 보고 나오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시간에 쫒겨 수박 겉핥기로 보고 오는 것도 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교토를 하루 종일 다니다 보니 교토가 너무 좋았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그래. 이번에는 나라를 포기하자. 내일도 교토로 오는 거다. 아침에 기요미즈데라부터 가는 거야.'



#2. 네네노미치 주변 서성이기

갑자기 쫒기던 마음이 편해졌다.
아니 완전히 마음이 풀렸다.
모든 게 귀찮아지기 시작-_-했다.
그래도 뭔가 그냥 이대로 떠나기는 싫어 괜히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고다이지 공원과 료젠간논(靈山觀音) 사이에서 바라본 니넨자카(二寧板/二年板)

이신노미치(維新の道)의 가옥/상점들과 야사카노토(八板の塔)


이 길에서 산쪽으로 쌩뚱맞게 관음상이 하나 보인다.
보아하니 오래된 불상이 아니고, 최근에 지은 것 같은데..

료젠간논(靈山觀音)


심심하니 저기나 한번 가볼까 하고 혹시나 하고 가 봤더니..
역시나 문 닫았다.. ㅡ,.ㅡ

지금 시간에 딱히 갈 데가 없네... ;;
사진이나 찍자..

아까 거기.


무슨 지도가 있다.
아까 달마 근처에 이거랑 비슷한 그림이 있었는데. (http://gp.pe.kr/84 참조)



무슨 보물찾기도 아니고,
여러 석상(지도 위 영문 안내문에는 불상과 제단이라고 써 있는데)을 댕기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건가!!



아. 이제 몰라. 힘들어.
이틀 동안 걸었더니 무릎도 너무 아프고 발목, 발바닥도 쑤신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셀카 (...)


하도 걸어서 다리도 퉁퉁 붓고..
또 이틀 동안 모기는 왜 이리 많이 물렸는지.. ㅠㅠ
내가 원래 모기 잘 물치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한데.. ㅠㅠ


벌써 6시가 다 되었다.
저녁을 먹어야 하잖아.
저녁은 기온 근처에서, 즉 이 근처에서 먹기로 했지.
가이드북을 펼쳐서 저녁을 먹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이 집은 3천엔.. 이 집은 5천엔... 
아오. 여기는 하나 같이 비싸구나. ㅠㅠ
제일 싼 건 히사고(ひさご)라는 덮밥집이구나.
그래.. 여기라도 가 보던지...



#3. 이시베코지

가이드북을 읽어보니 여기 흥미로워 보이는 골목이 하나 있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봤다.
이시베코지(石塀小路).



네네노미치에 붙어 있는 작은 골목.
고다이지 공원 건너편에 서쪽으로 나 있다.
지나치기 쉬운 작은 골목이지만, 이 안쪽은 일본스러운, 교토스러운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통 일본가옥 양식의 료칸(旅官)과 고급 음식점이 늘어 서 있는 이시베코지.
 

이 골목에 음식점들도 여럿 있길래 이곳 저곳 기웃기웃 거려봤다만,
역시나 비싼 음식점들 뿐이다.
도무지 2천엔 아래로는 식사를 할 수가 없음.. ㅠㅠ


기모노 차림의 젊은 남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른쪽에 흰 간판이 걸려 있는 집이 이나카테이라는 유명한 료칸이다.


보물 찾기 2번째 아이템 발견.
네네노미치로 다시 올라와서 달마상 근처, 고다이지쇼(高台寺掌) 미술관 옆에 있다.




유난히 기모노 차림의 사람이 많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시기는 기온 마츠리 (祇園祭) 기간 중이었다.


엔토쿠인 옆에 있는 작은 신사


그 안에 이런 골목도 있다. (요 골목으로 돌아가면 고다이지쇼 미술관이... ㅜㅜ - http://gp.pe.kr/84 참조)



갑자기 쌩뚱맞게 이런 곳에 아멕스 카드 라운지(?)가 있다 -_-?


이렇게 나는 네네노미치, 이시베코지, 교-라쿠이치 네네 (京-洛市 ねね; 네네노미치 고다이지쇼 미술관 부근의 작은 상가) 뒤쪽으로 그리고 이름은 알 수 없는 또 작은 골목을 반복해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고..
배 고프고 힘든데,
대체 저녁은 그대로 덮밥을 먹어야 하는 건지 어째야 하는 건지 내 정신도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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