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1 00:07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20: 기온마츠리 - 야사카진자 (2)

- 지난 이야기 - 
여행의 마지막 일정... 미워할 수 없는 교토의 옛 골목들. 그리고 야사카노토를 돌아서 나는 다시 기온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후 2시.
비행기 이륙까지 나의 여행이 7시간 가량 남았다.
이제 마지막 일정이 될 기온(祇園)의 야사카진자(八坂神社)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1. Good to see you again, Gion

전날 밤에 야사카진자를 방문했지만, 
일단은 밤이었고, 두번째로는 기온마츠리(祇園祭)의 본행사를 이틀 앞둔 요이요이야마(蕭々々山)를 구경하기 위한 수많은 인파 대문에 제대로 된 참배(?)는 하지 못 했다.
(http://gp.pe.kr/87 참조)

그리고 그 마츠리의 기운을 한 번 더 느끼기 위해 야사카진자로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이제는 움직이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그 한두 정류장을 버스타고 기온으로 향했다. =ㅁ=


차들로 가득한 시조도리(四条通). 토요일 오후에는 항상 이렇게 붐비는 걸까. 아니면 마츠리 때문일까.




야사카진자 바로 건너 시조도리에 위치한 로손에는 뜨거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나라였으면 스타벅스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숖이 위치했을 것 같은 위치이다.


이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만한 야사카진자의 입구.


신사를 지키는 사자와 기온제를 알리는 붉은 기


전날 밤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야사카진자였다.
노점들 역시 밤 정도의 열기는 아니었지만 수많은 참배객 및 관광객으로 복작복작했다.





지쥬진사(地主神社)에서는 연애의 신이 있었다면, (http://gp.pe.kr/88 참조)
이곳에는 인연의 신이 또 모셔져 있었다.



전날 밤 사진으로 찍었던 오미쿠지(おみくじ)[각주:1]들이 바로 이곳 옆에 있었다.
그 수많은 오미쿠지들은 인연에 대한 바람이었을까.


이건 뭘까. 만화에서 무녀들이 들고 나오는 것을 몇번 본 적은 있는데 정작 뭔지는 잘 모르겠다.




#2. 참배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신사 본당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땡볕의 날씨에, 그늘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으로 옷이 다 젖는 날씨에 이렇게들 소원을 빌러 많은 이들이 모였다. 












붉은 색 도리. 새파란 하늘과 너무 대조적인 인상적인 색깔.


진자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한 건물에는 기모노를 차려 입은 중년의 여성들이 유독 많이 드나드는 곳이 있었다.
이들이 차려입은 기모노는 다른 젊은이들과는 달리 상당히 단정한 차림이었는데, 간혹 두꺼운 겉옷까지 입은 이들도 눈에 띄였다. (안 더울까.. 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도 죽을 것 같은데.. =ㅁ=)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저 여성들은 무엇때문에 이곳에 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면 물어 봤겠지?) 무언가 중요한 의식이 있는 게 아닐까.

 여기에는 어인 일로 오셨쎄요?


 


뒤편으로 돌아가 보면 또 다른 작은 도리와 신사들이 늘어서 있다.
신사 안에 신사, 그 안에 또 신사.. -ㅁ-

도리를 자세히 보면 美御前社라고 쓰여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미모의 신'
어쩐지 한 아가씨가 헌금을 내고 절을 하고 있더라는..
야사카진자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니

미용 업무 종사자, 이 방면에 취직, 개업, 기술향상을 기원하는 사람들도 참배하러 온다고 한다.[각주:2]
 

이제 슬슬 떠나야 할 때다.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것 하나 마시자고 마츠리 노점가에서 빙수로 보이는 무언가를 하나 샀다.
그냥 얼음을 갈아 컵에 담아 시럽을 뿌려 주는 것이다.
무슨 맛 무슨 맛 종류도 열 가지가 넘는다.. =ㅁ=
나는 상큼하게 레몬맛!

딱 불량식품 맛이다. ㅋㅋㅋ


이제는 이곳을 떠날 때,
마침 야사카진자를 떠나려 하는 찰나 입구에서 기모노를 입은 동서양인 조합의 한 무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길래
나도 묻어서 한장 찍었다. -_-v

기모노 비싸서 못 입어요 ;ㅁ;





#3. Korean in Kyoto

가와라마치(河原町) 역에서 한큐센(阪急線)을 타고 나는 다시 오사카의 우메다(梅田)로 향했다.
급행전철 안에는 역시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이미 품절-_-이다.
어쩔 수 없이 남은 자리에 앉아야 할 나는 기왕이면 다홍치마-_-라면서 젊은 여성의 옆 자리에 앉아 짐도 정리하고, 물티슈로 땀도 닦고 있었다.

순간,
"어? 한국사람이세요?"
옆 자리에 - 어느 누가 봐도 일본인처럼 생긴 - 여성이 한국말로 물었다.
'응?'
"네. 한국사람인데요"
"아.. 네.."
(잠시 어색)
'이 사람 한국사람인가? 그냥 한국말할 줄 아는 일본인 아닌가?'
"근데.. 한국분이세요?"
"네"
(오잉? 레알?)
"일본분인 줄 알았는데요?"
"저야말로요. 물티슈 포장에 한글 써 있는 것 보고 한국사람인가 싶었어요."
(어이... -_-)  

이렇게 난데없이 전철 안에서 한국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 어이없게도 일본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는.. -_- 
교토에 교환학생으로 왔고, 지금은 오사카 신사이바시(心斎橋) 쪽에 쇼핑하러 간다는 그녀와 지루한 1시간의 전철여행 동안 서로 말벗이 되었다.
어느 새 전철은 우메다역에 미끌어져 들어 왔다.
 


* 덧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요이요이요이야마에서 마츠리의 본행사일인 7월 17일까지는 기온과 주변 거리에서 행렬인 야마보코 준코(山鉾巡行)에 쓰일 수레인 야마보코를 대기시켜 놓는다고 한다...
7월 16일에 귀국하느라 야마보코 준코를 못 보는 것만해도 억울한데...
길거리에 놓여 있다는 야마보코조차 보지를 못 하다니..
엉엉엉엉엉.. ㅠㅁㅠ



To be continued...
 


  1. 일본의 신사·절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 [본문으로]
  2. http://web.kyoto-inet.or.jp/org/yasaka/shrine/utukushisha.html [본문으로]
블로그 글이 맘에 드시면 추천이나 댓글 부탁드려요!
Trackback 0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