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1 23:17

벼락치기 간사이 여행 21: 마지막 만찬 요시노스시, 그리고 서울로..

- 지난 이야기 - 
교토의 기온마츠리를 한 번 다시 찾은 지피군.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기온 마츠리의 기운을 느끼면서 오사카로 돌아오지만..



#1. 7월 16일 토요일 오후 4시. 오사카

교토에서 한큐(阪急)선을 타고 달리기를 1시간.
다시 우메다(梅田)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의 정말 끝.
온몸은 이미 땀으로 젖었다가 한번 마른 상태..
정말 너무너무 싫었지만.. 마지막 날의 여정을 조금이라도 편하기 위해 숙소에 맡겨 둔 짐을 찾기 위해 다시 신오사카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http://gp.pe.kr/88 참조)
현금이라도 조금 남아 있었다면 정말 여기 코인 라커에 짐을 넣고 갔다 왔을텐데 =ㅁ=
근데.. 교토에서 워낙 알뜰하게 다녀서 천엔 가량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냥 짐 가지고 올 걸 그랬나.. 제길..

교토에서 사온 두 상자의 덩치 큰 야츠하시(八ッ橋)까지 넣으니 가방은 빵 터질 기세 -_-;;
오전부터 들고 다니던 2리터 짜리 생수병은 아직도 1/4이 남아 있다.
물은 중탕으로 가열된 상태.. -_-
게다가 쓸 데 없이 가져온 아이패드와 망원렌즈가 백팩을 짓누르고.. 

제기랄. 이거 다 버리고 집에 갈테다!!!!!

는 무슨...
다 들고 왔지..



#2. 스시, 스시!!

솔직히 택시 타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일본의 그 비싼 택시비를.. ㅠㅠ
일단 신오사카에 숙소를 잡은 내가 잘못이지..
정말 누가 JR패스 없이 신오사카에 숙소 마련한다고 하면 내가 짐싸서 쫒아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라면서 지하철을 타고 난바에 복귀.
저녁 5시 30분.
저녁을 먹을 때다~!

첫날부터 유심히 보던 스시가 있었다.
오예오예. 스시스시 +_+
사서는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가게였지만,
난 곧 다시 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갈 몸이라 전철 안에서 먹을 요량으로 난바의 타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내가 갈 곳은 요시노(吉野)스시.
타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 吉野鮺라는 간판을 쫓아갔다.



오호 +_+ 이곳이 +_+
매장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맞아 주시지만 난 일본어를 하나도 모를 뿐이고 ㅎㅎㅎ




우오오. 진열되어 있는 가짜음식들조차도 맛있어 보여 +_+


무얼 먹을까3분도 넘게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가격이.. -_-)
인터넷에서 고등어초밥을 본 적이 있어서, 고등어 초밥이 들어 있는 1575엔짜리 도시락을 선택했다. 


저녁 7시 40분 비행기. 시간이 없어요. 빨리 가야 함!



#3. 라피토 탑승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로 올 때에는 "요코소 오사카 깃푸"를 시용해서 왔고,
이번에는 "간사이 쓰루토 패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이 놈을 활용할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난바역에서 간사이공항까지의 전철!! (http://gp.pe.kr/68 참조)

본디 간사이 쓰루토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간사이 공항과 난바역 사이를 운행하는 난카이(南海)선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일반 열차 얘기고.. 
이걸 타면 1시간도 더 걸리고.. 그러면 나는 비행기를 놓칠 수도... 응?

이 때, 난카이 난바역 개찰구 직원에게 500엔을 더 주면 내가 공항에서 오사카 올 때 이용했던 라피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간사이 쓰루토 패스와 내가 추가로 500엔을 내고 구입한 라피토 승차권



#4. 스시를 드십시다.

역시 덥다. 승강장도 덥고
승강장 안 쪽에 있는 유리로 된 실내로 들어가서 시원한 냉방을 느끼면서 열차를 기다리려 했다
만, 여기도 덥다 ;ㅁ;
에어컨을 안 틀어 ㅠㅠ


곧 열차가 왔길래 망정.
타자마자 맨 먼저 한 일은.


짜잔!



짜잔!! 
역시 백화점 제라 그런지 포장도 깔끔깔끔.



요시노스시의 스시는 우리가 보통 많이 먹는 손으로 밥을 무줄러서 생선을 올린 방식의 스시가 아니라,
작은 상자 형태의 틀에 밥을 넣고 생선을 올린, 소위 얘기하는 "상자스시"
그래서 밥도 네모낳게, 생선도 네모지다.
위 종이는 상자스시에 대한 설명을 담은 종이로... 무슨 말인지 모르겟다. ㅠㅁㅠ



지금 보니 본점은 오사카 시내에 따로 있다.
다음에 한번 가 봐야 할 듯.
그 외에 한신백화점, 타카시마야, 그리고.. 음... 그리고 JR오사카역에 분점이 있다고 한다.



짜잔!



포장 너무 이쁘게 잘 해서 뜯어 먹기가 미안한.. ㅠ



짜잔!!!!!

우측상단에 있는 두 점의 스시사 그 고등어스시이다. 오른쪽 아래는 장어.

먼저 고등어 스시를 한점 집었다.
고등어 회는 아니고, 약간 절인 고등어라서 비린내가 조금 나기는 하다.
하지만, 그 맛은...
오오오옹. 녹는다 녹다!!!
게다가 손으로 쥐어서 만든 초밥이 아니라서 밥의 씹는 느낌은 거의 없이 생선의 느낌이 그대로!
밥이 안 씹히는고 술술 녹듯이 넘어가는 게 참 신기하다 ㅎ

초밥 하나하나 상세한 사진은..
정신없이 그냥 먹느라 찍을 생각조차 안 했다. -_-
아마 다 찍어 뒀으면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시점에 스스로 정신 못 차릴 듯.
이미 지금도 살짝 정줄을 놓.... -ㅁ-



#5. 김포로 

6시 40분에 공항에 닫았다.
보딩 타임까지 40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도도한 지피군은 시간에 쫒기지 않고 천천히 면세점을 -_-
면세점 쇼핑을 마치고(라봤자 과자 2상자 샀음) 남은 현금으로 내가 간사이 공항의 마지막 코스로 애용하는 스타벅스로.
앗. 보딩타임. 7시 20분.
역시 여전히 굴하지 않는 지피군은
일본 스타벅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일본 스타벅스 여름 한정 "라임 그린티 프라푸치노" +_+




한국 스타벅스에도 이거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 한국 가기 싫다'

갑자기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에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가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교토에서 마츠리까지..
그리고 난 아직 야마보토 준코를 아직 못 봤다고 ;ㅁ;
가기 싫어. 여기서 좀 더 놀고 싶다고... ㅠ


어찌되었든, 빨대를 쭉쭉 빨면서 여유 있게 모노레일을 타고 탑승게이트에 도착.
승객들은 다 들어가고 아무도 없다 ㅎㅎ
탑승하니 승객도 많지 않음. +_+
두 자리 앉아서 가겠구나. 심지어 개인 모니터도 있는 새 비행기 +_+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이륙 직전 어떤 아저씨가 타더니만 내 왼쪽 자리에 앉는다 ㅠ
싫다 ㅠ


9시 45분. 비행기 이륙..
스시로 머녁을 먹었지만 그거 몇 쪽으로는 간의 기별도 안 가는 게 인지 상정..
고가 항공사에서도 역시나 빵을 준다. 뭐 그래도 샌드위치 ㅎ
파인애플도 있음 @_@

파인애플 더 주세요 뿌우~ 'ㅅ'


9시 15분.
김포 도착.
시차가 없는 일본에서 돌아오니 정신이 없다. 피로가 쏟아진다.
그리고 비도 온다..
하긴 내가 출발하던 날에도 비가 왔고, 내가 일본에 있을 동안에도 서울은 퍼붓듯 비가 왔지.
이젠 다시 현실이다.

신논현역으로 향하는 9호선 지하철에서 환청을 들었다.
게다 소리... 그리고 기모노..
아.. 아니다. 그저 저 아가씨는 긴 치마를 입고 있었을 뿐인데 그걸 기모노로 보다니..
바로 전날 교토에서 오사카로 돌아오는 전철을 기다리던 가와라마치(河原町)역에서 듣던 시끄러울 정도로 딸그락 거리던 그 게다 소리가 그리워졌다.

2011년 7월 16일 토요일은 그렇게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며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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