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7 21:26

<어벤져스: AOU>의 3가지 아쉬웠던 점




마블 영화 빠돌이로서 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AOU)는, 누가 뭐라 그래도 그냥 그저 좋았다.

(헤에에에~~~~)

저 영웅들이 한 팀을 이뤄서 적들(?)과 싸운다는 걸 눈으로 본다는 사실만해도 얼마나 흥분되는가!!


좋은 게 좋은 것이라지만..

영화 별점을 주려다보니깐 그래도 팬심으로만 만점을 줄 수는 없다.

재미는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게 자꾸만 남는데,

이만한 팬심에 이걸 그냥 남겨둘 수가 없어 글로 적게 되었다.



* 이하는 AOU 및 기타 MCU (Marvel Cinematic Universe)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를 기본으로 깔고 가는 포스팅입니다.





AOU의 아쉬운 점 1: 로키가 없다


역시 내가 없는 MCU는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말씀이신가!!


내가 뭐 히들빠라는 것도 아니고, 

히들스톤이 없는 MCU 시리즈는 인정할 수가 없어서 로키를 찾는 게 아니라...

이번 AOU에서는 뭔가 매력적인 악당(villain; 빌런)이 없다는 것이다.


히어로물이 정말 재미있으려면 악당이 

1) 무서울 정도로 조낸 세거나 

2) 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 조낸 악랄하고 비열하거나 

3)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


그래서

1) 저런 놈을 어떻게 이길 수 있지, 이기는 건 불가능해.. 수준까지 갔다가 어찌어찌 슈퍼파워(?)를 얻어서 악당을 밟아 버리거나

2) 저 악랄한 놈을 어떻게 해야 찢어 놓을 수 있을 수 있을까. 

3) 악랄한 놈을 찢고 싶은데 찢기는 커녕 내가 찢길 것 같아..

뭐 이런 시나리오 정도가 나와야 재미가 좋아진단 말이지.

한마디로 주인공(들)이 고생할수록, 데미지가 셀수록, 영화는 재미있어진다고.



AOU의 악당 울트론을 보자.


누가 나를 찾나..


일단 첫 등장에는 임팩트가 있으시다.

(예고편에서도 이미 봤겠지만) 어벤져스 일당(?)이 모여 있는 가운데 삐그덕대는 발걸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나타나서 '너희들을 갈갈이 찢어 놓을 꺼야~~~' 라고 말씀하실 때 후덜덜 하신 포스를 보이신다.


근데 첫 등장에 너무 신경을 쓰신 탓인지, 

그 다음부터는 자기네들끼리 서로 싸워대는 어벤져스 멤버들 사이에서 '내가 두목이라고'를 자꾸 각인시켜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듯함....


뭐 물론 서울 씬에서 캡틴과 일대일로 붙어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주셨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 쎄신듯... -_-;;;

말미에는 어떻게는 해보려고 헬리케리어에도 탑승하시던데, 너무 이미지 관리 안 하시는 악당이신 듯.




이런 점은 비단 AOU 뿐 아니라 다른 MCU 영화에서도 보이는데, 사실을 로키도 조낸 센 적은 아니지

그루트를 질겅질겅 씹어 드실 포스를 보이시다가 뭐 한 것 없이 사라져 버린 로난 더 어큐저(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동네 주유소 하나 부숴놓고 깔깔 걸리던 디스트로이어 심지어 끝판왕도 아니였어 ㄷㄷㄷ(토르: 천둥의 신), 아스가르드를 통채로 부셔 놓을 것 같이 큰 소리치다가 훅 가버린 말레키스(토르: 다크월드) 등....

뭔가 가공할 만한 적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 MCU 팬으로서 전체적인 아쉬움이 있다.


물론 강한 악당들도 있었다.

윈터솔저 버키가 조낸 무서운 상대였고(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허무하게 가셨지만 윕플래쉬(아이언맨 2)는 충분히 후덜덜한 포스를 보인 강력한 적이었다. 익스트리머스(아이언맨 3)도 무서웠지... 양산형(?) 아이언맨 수트가 더 무섭.. ㄷㄷㄷ


로키는 강한 적은 아니었지만, 악랄하고 비열하기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에 버금갈 정도의 악랄함을 보여주시는 바람에 어벤져스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셨다. 물론 치아우리 군단도 무시무시했고 거북이(리바이어던)가 더 무시무시했음, 헐크는 더더 무시무시했고 ㅋㅋㅋ




AOU에서 가공할 만한 인물들은 오히려 울트론보다는 스칼렛 위치와 비전.

초중반에 어벤져스 군단에게 치명상을 안긴 스칼렛 위치는 후반 들어서는 달리는 지하철을 멈추게 할 만큼 강한 염력의 소유자라는 걸 보여주었고, 울트론+자비스를 합친 인공지능에 비브라늄 피부와 마인드 젬을 보유하고 있는 비전은 그냥 설명만 들어도 후덜덜한데 이들이 어벤져스 편에 섰다는 점 자체가 울트론 군단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봄...

사실 이 둘이 어벤져스 편에 선 순간 밸붕(밸런스 붕괴)이지 뭐... @_@





AOU의 아쉬운 점 2: 위기가 없다


위기가 없다는 건 좀 오바고.... (스칼렛 위치한테 조정 당하면서 이미 큰 위기가 왔기에..)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의 일반적인 구성에서 이와 같은 장편 영화는 전개와 위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절정을 향해 달려나간다.


AOU의 플롯을 대충 따져보자.

발단: 치타우리 셉터의 획득

전개1: 울트론의 등장

위기1: 울트론 프로젝트에 대한 팀 내의 갈등 + 스칼렛 위치의 염력으로 인한 팀 내 분열 및 사기 저하

전개2: 바톤의 집에서 힐링

위기2: 비전의 생성(?)을 앞두고 울트론과 쌍둥이 간의 갈등 + 어벤져스 팀의 서울 투입

전개3: 쌍둥이와 비전의 합류

위기3: 울트론 군단의 대규모 공습 + 동유럼의 모 도시(이름이 뭐여) 공중부양

절정: 이후 블라블라......


위기1에서 주인공들에게 강한 타격감이 왔다면,

위기2, 위기3에서 더 큰 망치로 탕탕 두들겨야 절정의 카타르시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법.

근데 솔직히 위기2, 위기3이 어땠냐.. 하면...


위기 2: 우씨. 완전 대적할 수 없는 놈이 하나 나오겠네 후덜덜... 어? 근데 쌍둥이가 돌아서는 거야? 서울에서의 액션씬은 볼 만은 한데 딱히 임팩트가 없어........ OTL

위기 3: 이름도 모르는 동유럽의 소도시에서 무슨 일이 난들, 전세계에서 얼마나 관심이 있겠냐 (설마 지구가 망한다고 해도... 하지만 지구는 망하게 되었군요) 때려 부수려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만한 뭔가를 보여줘야지. 


주요 액션씬의 배경이 되었던 아프리카, 서울, 동유럽 사실 세 지역이 모두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지역들이 아닌지라... (동유럽의 그 도시는 가상의 도시라 치고, 아프리카 그 도시 이름을 기억도 안나.. 촬영은 남아공에서 했다지만...) 영화에서는 전세계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전지구적인 위협을 보여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저 도시들이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긴박감도 떨어지고... 

이 장면들에서 뭔가 가공할만한 위협을 보여주지 못했던지라 위기의 부재가 느껴진다.


이런 얘기들은 아쉬운 점 1에서 다뤘던 점과 일맥상통하는 게 있긴 하다. 뭔가 센 놈의 역할이 뜨뜬 미지근하니 뭐 위기도 밍기적....


초반의 요 장면이 맘에 들었지




AOU의 아쉬운 점 3: 화끈함이 없다




개미떼같은, 수많은 울트론들이 어벤져스를 괴롭힌다.

일찍이 공개되었던 이 이미지를 접했던 순간...

어라, 이거 이미 봤던 패턴 아닌가.




그렇다. 이 패턴은 전편에서 이미 치타우리로 봤다.

수많은 적들이 멤버들과 시민, 그리고 지구의 생존을 위협한다.

일단은 물량 공세. 어벤져스 멤버들이 아무리 때려잡고 때려잡아도 수없이 나타나는 적들.

이와 같이 수많은 클론들 vs. 소수의 주인공들의 싸움이 이번 편에서 또 다시 반복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에서, <아이, 로봇>에서, 그리고 훨씬 전에 <스타워즈>에서도 이미 많이 봐 왔던 패턴이니깐.


문제는 울트론들에게서는 자체적인 위협도 없이 그냥 물량으로만 덤빌 뿐,

우리의 어벤져스 멤버들도 이들과의 싸움에 그리 인상적인 전투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서 이 액션 씬에서 느껴질만한 '핫'함이 없었다는 것.


리바이어선을 때려잡는 헐크의 압도적인 펀치도 보이지 않았고,

천둥 번개를 내리치는 토르도 없었다.

그리고 핵미사일을 들고 저 다른 차원을 향해 돌진하는 아이언맨의 비장함도 긴장감도 없었다.

그들은 그저 예정되어 있던 승리를 그냥 가져왔을 뿐이고, 괜히 아깝게 퀵실버만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렇게 아쉬운 점이 많기는 했지만, 

영웅들의 콜라보레이션, 더불어 다시 얼굴을 보게되어 반가웠던 워머신, 팔콘이 함께 나타나 더욱 풍성한 인물구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팬으로서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인물이 많아지다보니 각각에 할애되는 장면이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구성의 치밀함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동시에 지닐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많은 인물을 이런 정도로 담았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 아닌가.


무엇보다 헐크 vs 헐크버스터의 싸움은 이번 AoU의 최고 장면.

이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본다.

 

3편에서 끝판왕으로 등장하게 될 타노스는 항상 특별출연 정도로 얼굴만 비추고 있는데, 과연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여줄 빌런이 될지, 기대가 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더하기 하나,

AoU이 한국에서 개봉된 디즈니 영화 중 아마도 최초로 DOLBY ATMOS 포맷으로 개봉된 영화로 알고 있는데..
ATMOS의 효과는 지금까지 본 ATMOS 대응 영화 중 제일 별로였다. (한국영화인 미스터고, 군도 제외...)
IMAX로 볼 걸 그랬나... 쩝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The Avengers: Age of Ultron 
6.2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41 분 | 2015-04-2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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