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0 00:35

[PIFAN] 고지라 / 우드 잡! / 백설공주 살인사건

항상 한두편씩만 보고 돌아왔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번 18회 영화제에는 처음으로 하루 날 잡고 갔다왔습니다!!





피판홀릭 회원에 가입하면 3만원에 총 7장의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고 하여, 이걸 가지고 예매를 했지요.

오늘 볼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일본 영화만 3편을....

아래 있는 카드가 피판홀릭 카드입니다.

하루 동안 3편을 보려니 일정이 빠듯하더군요.


13시 고지라, 15시30분 우드 잡!, 18시 백설공주 살인사건.

'우드 잡!'과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동일한 상영관에서 했지만, '고지라'는 CGV소풍에서 하는 바람에 영화 관람을 마치고 바로 우 영화의 상영관인 만화박물관으로 이동해야 했지요.


부천시청에서 피판홀릭카드를 발급받고 가면서 '고지라' 상영관에 5분 늦게 도착 ㅠ 오프닝을 못 봤네요 ㅠ

100분 가량의 영화가 끝나고 괴수 전문가(?)들을 게스트로 초청한 GV가 있었는데, 다음 영화를 봐야 해서 GV는 조금밖에 못 보고 나왔습니다 ㅠ

점심은 못 먹고 김밥을 사들고 '고지라'를 보러 간 것이였는데, 결국 먹을 시간이 없어서 셔틀 버스를 타고 바로 만화박물관으로 이동, 그제서야 김밥을 허겁지겁 먹고 상영관에 들어가서 '우드 잡!'을 보고 나왔습니다.

보고 나와서 시계를 보니 5시반.... 다음 상영까지 역시 30분 남은 상황;;;

만화박물관에 있는 식당에서 볶음밥을 마시듯이 먹고 다시 입장했습니다 ㅋㅋㅋㅋ

은근 빡센 일정이었네요 ㅠㅠ





고지라 (1954)





롤랜드 에머리히의 도마뱀 갓질라도 아니고, 이번에 나온 비만 고질라도 아닙니다.

2차대전 이후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오리지날 '고지라'입니다. (고질라 아니죠, 고지라죠.)


괴수영화 팬도 아니고, 고지라 팬도 아니고, 그냥 오리지널 고지라가 궁금해서 봤습니다.

이번 pifan에서는 클래식 고지라 시리즈를 특별전으로 편성했거든요.

다른 고지라는 예매 하나도 안하고 오리지날 고지라만 예매했습니다.


팬이 아니라 그랬는지, 어제 늦게 자고 부천 가는 지하철에서 안 자고 게임만 해서 그랬는지, 옛날 영화라 그랬는지..

졸았습니다.

심지어 고지라가 도쿄에 상륙해서 도시를 파괴하고 있는 장면에서 졸았습니다.

졸면서도 장면은 거의 안 놓치고 봤는데, 졸음이 사라지고 나니 고지라는 이미 유유히 도시를 빠져나갔고, 사람들만 불쌍히 남아 있더군요 (...)


1954년 작품이라는 게 믿길 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특수효과였습니다.

고지라는 사람이 인형옷 입고 연기한다는 거 다 알고 있었고, 옛날 영화니깐 완전 허접하겠지 했는데... 아닙니다.

사람이 연기한 건데, 사람이 연기하는 게 아닌 것처럼 움직입니다. 오오.

그리고 당연히 미니어쳐 촬영이 많은데 미니어처 촬영부분도 그 시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무려 30년 후에 만든 '우뢰매'보다 더 잘 만든 듯!!


그리고 언덕 위로 보였던 고지라의 모습은..

생각보다 귀엽더군요. @_@


영화를 보고 있으면, 2차대전 때 원자폭탄의 피해자 컴플렉스가 엄청나게 보입니다.

고지라는 수소폭탄, 방사능과 관련있는 괴수. 고지라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도쿄. 그리고 고지라를 소탕하려는 일본인들.어찌보면 원폭의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복구하려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고지라가 왜 도쿄를 공격했을까 엄청 궁금했는데, 뭐 고지라가 스스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상 인간들은 모르겠죠;;


그리고 이번 2014년에 나왔던 고질라에서 등장했던 세리자와 박사. 1954년 버전에 일찍이 세리자와 박사가 나왔더군요. 2014년 버전에서는 괴수를 연구하는 과학자인데, 1954년 버전에서는 그냥 제3자인 과학자. 인간을 공격한 고지라를 잡는데 큰 공헌을 하더군요. 완전 반대네.

그리고는 허무하게 죽는 고지라. 안습.




이어서 GV가 이어졌습니다.

괴수의 굇수분들이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피규어, 괴수백과사전 등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신기한 분들 +_+




다음 영화 스케줄 때문에 20분밖에 못 듣고 나왔습니다.

아쉽네요 ㅠㅠ






우드 잡! (2014)





'워터 보이즈', '스윙 걸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 코미디입니다.

(둘 다 보고 싶던 영화인데 아직 못 본... ㅠㅠ)


영화의 소재는 임업입니다. 초등학교 때 1차산업으로 배웠던 그 임업 맞습니다.

입시에 실패한 고3 학생이 재수를 포기하고 여자친구한테도 차이고 임업 교육생으로 산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신기하고 신선한 소재였는데, 역시나 일본영화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 폼포코'를 봤던 느낌도 조금 들었고.


꿈도 장래에 대한 계획도 없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소 교훈적인 내용이면서,

소년의 성장과 동료와의 우정, 그리고 사랑(?)을 함께 다룬 판타스틱하지 않은 내용이었는데요.

어이, 피판에서 이런 영화를 틀어주다니, 이건 기만이다!!!

근데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봐 줬습니다.


일본 코미디 영화를 보면 한국 코미디 영화처럼 억지대사를 꾸민다거나, 억지상황을 만들어서 웃기려고 하지 않아요. 그냥 정황상 자연스업게 너무 웃길 수 밖에 없게 만들죠.

기차를 타고 산속으로 들어가던 주인공이 부모님께 전화 드린 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데 그녀가 전화를 받자마자 핸드폰의 시그널이 약해지다가, 기차를 내리니깐 불통상태. 전화야 터져라 하면서 휘두르다가 전화를 물에 빠뜨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 싶었는데 다음 기차는 6시간 후. 뭐 이런 식이에요 ㅋㅋㅋㅋ

그리고 한국 코미디에서는 한참 웃기다가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감동을 자아내는 연출로 눈믈샘을 짜내려는 시도가 많은데, 일본 코미디는 클라이막스에서 뭔가 감동스럽게 진행될 듯 하다가도 결국은 주인공의 말도 안되는 해프닝이 발생하면서 한방 제대로 웃음보를 터트려 주죠. 이 영화에서도 진짜 대박으로 그렇게 웃겨주는데, 이렇게 끝까지 훈훈하게 끝나서 좋아요.


일본 애니나 영화들을 보면 여러 모로 일본의 애니미즘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이런 부분이 많이 등장해요. 산신에 대한 믿음, 전설에 대한 얘기, 산신에 대한 의식을 치르는 마쯔리.

이런 소재들을 보면 볼 수록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일본의 문화를 드러내는 게 부럽기도 하고..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마즈리 장면은 결국 '성'에 대한 은유더군요. 실제로 일본의 마쯔리 문화가 성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런 의미가 있을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어요.


상영 내내 관객들이 큰 웃음으로 웃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모두가 박수치는 훈훈한 분위기의 작품이었습니다.






백설공주 살인사건 (2014)





'우드 잡!'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야.. 그래도 이거 수작입니다.


산속에서 미녀 회사원이 살해 당합니다. 범인은 오리무중.

이 와중에 어떤 계약직 방송국 PD에게 대학시절의 친구로부터의 전화가 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자기 회사 선배라고.

이 PD는 호기심에 이 친구는 물론, 회사의 주변인물을에 대해 취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얻게 된 발언을 바탕으로 이 PD는 특정 인물을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고, 이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는 듯한 방송(!!)을 내보내게 됩니다.

이후 이 방송을 놓고 벌어지는 SNS에서의 설전, 그리고 미디어의 짜집기식 방송을 통한 여론몰이.


이 영화는 인터넷 댓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무서운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PD는 트위터 중독자라서 별라별 소리를 다 트윗에 달고 과거 누구의 모습을 보는 듯함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다신의 직감에 맞게 짜맞추기로 편집해서 흥미본위의 방송을 내보냅니다.

여론은 이렇게 방송된 내용에 휘말려서 특정인을 살인자로 지목하고, 네티즌들은 이 용의자를 무분별하게 공격하며 용의자의 정보를 파내기 시작, 결국 수사과정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어떤 특정 인물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개인에 대한 넷상의 무차별적 공격이 시작됩니다.

이 PD 역시 트위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방송의 효과를 통해 여론들을 다시 호도하고, 이를 만끽하면서 지내지요.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살인자의 교모한 술책이었음이 밝혀지고, 이 사건에 휩쓸려버린 PD는 다시 거꾸로 넷 상의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고, 자신 역시 개인신상까지 인터넷에서 다 까발려지게 됩니다.


퍼거슨의 명언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를 직접 영상으로 옮겨준 영화로, 여기에 미디어가 흥미만을 목적으로 특정 의도를 가진 보도를 하여 시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심어주는 현실에 대한 폐해, 그리고 방송에 인터넷까지 합쳐졌을 때의 부정적인 시너지 효과까지의 그 소용돌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현대 미디어 사회의 무서움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더군요.


연출이 조금 느슨한 게, 영화의 연출이라기보다는 약간 드라마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다소 지루할 뻔한 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작품에서 다루려는 주제를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3편의 영화를 보는 것. 쉽지는 않군요.

다음 주중에 한번 더 갈 것 같은데, 그 때 또 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전리품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폴더 및 가이드북, 아이콘 티셔츠, 프로그램 리플렛, 피판홀릭카드이고,

하단에는 왼쪽부터 피판홀릭 회원 전용 프로그램북, 일간 피판 매거진 3권입니다.

주중에 가서 내일 것부터 다시 집어와야겠어요. ㅋㅋㅋ






우드 잡!

Wood Job! 
10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소메타니 쇼타, 나가사와 마사미, 이토 히데아키, 유카, 니시다 나오미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16 분 | -
글쓴이 평점  




백설공주 살인사건

The Snow White Murder Case 
0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 나나오, 카네코 노부아키, 오노 에레나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일본 | 126 분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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